주장 김혜리 "늘 말했지만 이번이 올림픽 출전의 최고 기회"
막내 추효주 "어린 나이의 열정과 패기로 포지션 경쟁"
'첫 올림픽 티켓' 노리는 여자축구, 마지막 담금질 '스타트'
"선수들과 꼭 도쿄에 가고 싶어요.

"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4월 중국과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마지막 '옥석 가리기'에 들어갔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훈련을 시작했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부산 소집훈련으로 PO 준비의 시작을 알렸고, 지난 1월 강진에서 두 번째 국내 훈련을 치렀다.

하지만 3월에 예정됐던 중국과 PO 일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4월로 미뤄지면서 '벨호'의 훈련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결국 아시아축구연맹(AFC)이 4월 8일과 13일 고양시와 중국 쑤저우에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PO 일정을 확정했고, 여자 대표팀은 이날 최종 엔트리(20명) 확정을 위한 최종 담금질을 시작했다.

벨 감독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최종 엔트리 선정 기준으로 '힘·스피드·영리함'을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부산 소집훈련을 물론 지난 1월 강진 훈련에서도 강조했던 일관적인 기준이다.

'태극전사'들보다 피지컬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중국 선수들을 이기려면 힘에서 밀리지 않으면서 빠른 스피드로 공략해야 한다는 게 벨 감독의 지론이다.

여기에 빠른 상황 판단을 요구하는 '영리함'까지 추가됐다.

'첫 올림픽 티켓' 노리는 여자축구, 마지막 담금질 '스타트'
대표팀 주장 김혜리(현대제철)는 그동안 여러 차례 PO 일정이 연기된 것을 떠올리며 "올림픽 최종 예선을 준비하는 출사표를 벌써 3번째 하게 됐다"고 웃음을 지었다.

김혜리는 "이번에는 경기 일정이 확실히 잡혔다.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잘 준비돼 있다"라며 "정말 이번만큼 좋은 기회는 다시는 안 올 것이다.

경험 많은 언니들과 팀을 잘 이끌어서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꼭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 도전이 3번째다.

어릴 때는 잘 느끼지 못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책임감을 더 느낀다.

언니들부터 솔선수범하면 후배들도 잘 따라올 것"이라며 "올림픽 진출 좌절을 통해 아픔을 많이 겪었다.

이번에는 꼭 웃고 싶다"고 강조했다.

'첫 올림픽 티켓' 노리는 여자축구, 마지막 담금질 '스타트'
그동안 부상으로 대표팀 훈련에 합류하지 못했던 '막내급' 공격수 추효주(수원도시공사)도 "부상으로 앞선 두 차례 소집에 합류하지 못했다.

부상에서 회복돼 초심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0년 대한축구협회 선정 영플레이어상에는 빛나는 추효주는 공격수 역할 뿐만 아니라 풀백 자원으로도 활용 가능해 벨 감독이 눈여겨보는 '젊은피'다.

그는 포지션 경쟁에 대해선 "실력 있고 경험 있는 언니들이 많지만 어린 나이의 열정과 패기로 경쟁하겠다"라며 "막내급이다 보니 상큼한 매력으로 팀이 어필하고 있다"고 발랄하게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