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이 중단위기에서 벗어났다.

22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사업이 조건부 3년 연장 승인을 받았다. 사업자인 중국 푸리그룹은 2024년 3월 준공을 위해 1년 단위로 사업기한 연장 신청을 해야 한다. 미단시티 건설현장의 유치권 해결, 카지노 운영사 선정, 특급호텔 공사 진행 등 사업성과에 따라 재승인하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미단시티 복합리조트는 영종도 북단 부지(3만8365㎡)에 특급호텔(751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컨벤션시설 등을 갖추고 당초 이달에 개장할 예정이었다. 푸리그룹과 함께 사업을 추진하던 미국 카지노기업 시저스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사업을 접고 철수하면서 사업은 전면 중단됐다. 시저스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자금조달 불투명, 미 본사의 합병, 미국 내수 중심의 복합리조트 사업 추진 등의 이유로 미단시티 사업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는 사업기한 1년 연장 조건으로 건설비 미지급금 해결과 외국인 전용 카지노 운영사 선정 등을 요구했다. 푸리와 시저스는 약 300억원의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시공사 쌍용건설이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문체부는 내년 3월 사전 요구조건의 충족여부를 확인하고, 1단계 건설사업인 카지노시설과 호텔 완공 조건으로 1년 추가연장 승인을 검토하기로 했다. 사업자는 2024년 3월까지 사업기한 연장을 위해 마지막으로 공동주택과 오피스텔을 준공해야 한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