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스가 방미 맞춰 '납치문제 생각 국민모임' 개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바이든 정부 출범 계기로 납치문제를 수면 위로 올리려는 듯
일본 정부가 내달로 예정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방미 시기에 맞춰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행사를 연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22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내달 11일 효고(兵庫)현 고베(神戶)시에서 '납치 문제를 생각하는 국민 모임 인(in) 효고·고베'(이하 국민 모임)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조직인 '납치문제 대책본부'가 효고(兵庫)현, 고베시 당국과 공동주최하는 이 행사는 애초 납치 피해자인 아리모토 게이코(有本惠子·실종당시 23세)의 모친으로 작년 2월 사망한 가요코 씨의 1주기 행사로 올 2월 열릴 예정이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연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4월 11일 행사를 개최하기로 확정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납치문제담당상(장관)을 겸임하는 가토 장관은 "나도 가능한 한 참가하겠다"면서 "인터넷으로 행사를 생중계할 예정이니 꼭 시청해 달라"고 일본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납치 문제 해결에 나서 달라고 피해자 가족들이 북한에 호소하고 촉구하는 자리가 될 이 행사의 개최 시점을 놓고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을 계기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려고 하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정권의 의도가 반영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는 1970~1980년대 실종된 일부 일본인을 북한이 납치한 것에서 출발한다.
이 문제는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일본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북한이 13명의 일본인 납치 사실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하지만 납치 인원 등을 둘러싼 양국의 견해차로 지금까지 쟁점 현안으로 남아 있다.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힌 북한의 일본인 납치 사건은 12건에 17명이다.
이들 중 고이즈미 전 총리의 방북 후에 일시 귀환 형태로 돌아온 5명을 제외한 12명이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입장이다.
반면에 북한은 12명 중 납치 피해자의 상징적인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를 포함한 8명은 사망했고 4명은 북한에 들어오지도 않았다며 해결할 납치 문제 자체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 문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7년 8개월간의 제2차 집권기에 지속해서 거론한 과제였다.
아베의 뒤를 이은 스가 총리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제안해 놓고 있지만, 북한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북한은 올 2월에도 관영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지금도 우겨대고 있는 (납북) '피해자'들을 보면 하나 같이 섬나라의 썩어빠진 정치풍토, 말세기적 사회 풍조가 낳은 행방불명자들로서 우리와는 아무런 인연도 없다"며 "일본이 그토록 떠드는 납치 문제는 이미 되돌릴 수 없게 다 해결돼 더는 논의할 여지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스가 총리는 지난 12일 밤 바이든 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함께한 첫 '쿼드'(미·일·호주·인도) 회상 정상회의에서도 납치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이 중요하다면서 각 정상의 협조를 요청하는 등 이 문제를 글로벌 이슈로 만들기 위해 공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스가 총리는 내달 8~10일로 예상되는 방미 기간에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대면 정상회담에서도 일본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북한의 납치 문제를 거론할 것이 확실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일본 정부가 코로나19로 연기해 놓았던 '국민 모임' 개최 시점을 행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스가 총리의 방미 시기에 맞추어 잡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내달 9일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10일 귀국하는 일정을 미국 측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미 일정이 그대로 확정되면 '국민 모임' 행사에선 납치 문제와 관련한 스가 총리의 방미 성과가 거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취재보조: 무라타 사키코 통신원)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내달로 예정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방미 시기에 맞춰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행사를 연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22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내달 11일 효고(兵庫)현 고베(神戶)시에서 '납치 문제를 생각하는 국민 모임 인(in) 효고·고베'(이하 국민 모임)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조직인 '납치문제 대책본부'가 효고(兵庫)현, 고베시 당국과 공동주최하는 이 행사는 애초 납치 피해자인 아리모토 게이코(有本惠子·실종당시 23세)의 모친으로 작년 2월 사망한 가요코 씨의 1주기 행사로 올 2월 열릴 예정이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연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4월 11일 행사를 개최하기로 확정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납치문제담당상(장관)을 겸임하는 가토 장관은 "나도 가능한 한 참가하겠다"면서 "인터넷으로 행사를 생중계할 예정이니 꼭 시청해 달라"고 일본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납치 문제 해결에 나서 달라고 피해자 가족들이 북한에 호소하고 촉구하는 자리가 될 이 행사의 개최 시점을 놓고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을 계기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려고 하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정권의 의도가 반영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는 1970~1980년대 실종된 일부 일본인을 북한이 납치한 것에서 출발한다.
이 문제는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일본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북한이 13명의 일본인 납치 사실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하지만 납치 인원 등을 둘러싼 양국의 견해차로 지금까지 쟁점 현안으로 남아 있다.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힌 북한의 일본인 납치 사건은 12건에 17명이다.
이들 중 고이즈미 전 총리의 방북 후에 일시 귀환 형태로 돌아온 5명을 제외한 12명이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입장이다.
반면에 북한은 12명 중 납치 피해자의 상징적인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를 포함한 8명은 사망했고 4명은 북한에 들어오지도 않았다며 해결할 납치 문제 자체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 문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7년 8개월간의 제2차 집권기에 지속해서 거론한 과제였다.
아베의 뒤를 이은 스가 총리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제안해 놓고 있지만, 북한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북한은 올 2월에도 관영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지금도 우겨대고 있는 (납북) '피해자'들을 보면 하나 같이 섬나라의 썩어빠진 정치풍토, 말세기적 사회 풍조가 낳은 행방불명자들로서 우리와는 아무런 인연도 없다"며 "일본이 그토록 떠드는 납치 문제는 이미 되돌릴 수 없게 다 해결돼 더는 논의할 여지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스가 총리는 지난 12일 밤 바이든 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함께한 첫 '쿼드'(미·일·호주·인도) 회상 정상회의에서도 납치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이 중요하다면서 각 정상의 협조를 요청하는 등 이 문제를 글로벌 이슈로 만들기 위해 공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스가 총리는 내달 8~10일로 예상되는 방미 기간에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대면 정상회담에서도 일본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북한의 납치 문제를 거론할 것이 확실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일본 정부가 코로나19로 연기해 놓았던 '국민 모임' 개최 시점을 행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스가 총리의 방미 시기에 맞추어 잡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내달 9일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10일 귀국하는 일정을 미국 측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미 일정이 그대로 확정되면 '국민 모임' 행사에선 납치 문제와 관련한 스가 총리의 방미 성과가 거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취재보조: 무라타 사키코 통신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