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기념각처럼
방아다리약수터 모습이다
방아다리약수터는 영동고속도로 하진부 옆에 있다
설탕 안 넣은 사이다맛이다

그 옆에 기념각이 하나 서 있는데
나무로 보아 몇백년은 됨직 싶다
약간 기운 듯하면서도 버티고 서 있는 모습은 위풍당당하다

그 지붕에 낀 이끼를 보라
저런 이끼가 일이년에 낄 것인지
우로풍상을 견디며 묵묵히 세월을 비껴가는 저 모습

나도 그런 모습이고 싶다
밴댕이 속으로 촐랑대며 유행에 부화뇌동하는 그런 사람 말고
십년을 한결같이 한평생 한마음으로 묵묵히 곁을 지켜주고 싶다

말은 참 쉽다
그러나 비록 백락보다 천리마가 먼저라지만
백락 없는 천리마가 뭔 소용이 있을거고

저렇게 이끼가 앉을 때까지 저 기념각
얼마나 가슴이 아팠으랴
몇백년 된 방아다리약수터 옆 기념각 앞에서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