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온라인 배송노동자도 산재보험 적용돼야"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노동자들은 22일 "현장에서 안전사고와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지만, 개인사업자라는 이유로 산업재해보험을 적용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즉각적인 산재보험 적용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마트산업노조 온라인배송지회는 이날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노동자들은 업무 전반을 대형마트 매뉴얼에 따르는 등 실질적으로 마트의 지휘·감독을 받는 노동자"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근무 중 사망한 롯데마트 배송노동자 오모씨 딸은 "아버지는 롯데마트의 규율과 규칙을 지키며 일했다"면서 "개인사업자이어서 보호받을 수 없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해 6월 홈플러스 온라인 배송기사 100명을 대상으로 노동시간, 근골격계 질환 호소율 등을 조사한 실태조사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전원은 주 6일·하루 평균 10.8시간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로는 노동시간이 11.2시간으로 늘었다.

근골격계 질환은 '(통증을) 한 달에 한 번 이상 느낀다'는 증상 경험자가 86.0%,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는 질환 의심자가 60.5%에 달했다.

노조는 "온라인 배송노동자들은 대형마트의 정시배송과 빠른 배송 정책으로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마트나 운송사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배송노동자가 혼자 모든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오씨 유족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근로복지공단 부천지사에 산업재해보상보험 신청서를 제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