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상황에서 기회를 얻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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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외과의사인 돈 쿠퍼(Don Cooper)는 한 병원에서 인턴으로 일하던 중 무턱대고 자신에게 화를 내면서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를 만났다. 의사인 쿠퍼의 진찰에 비협조적인 환자는 자신에게 주사하는 걸 완강히 거부하면서 몸을 엎치락 뒤치락하다가 천천히 주사해야 하는 안정제를 실수로 한꺼번에 주사받고 말았다. 환자는 결국 몸을 떨다가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환자를 죽였으니 쿠퍼는 의사로서의 경력도 이제 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겨우 어려운 공부를 끝내고 의사가 되려는데 자기가 맡은 환자가 죽어버리자 쿠퍼는 감정이 북받쳤다. 절망과 분노가 치밀었다. 이 모든 책임이 그 환자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자 쿠퍼는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고 자신의 앞에 누워있는 남자의 멈춰버린 심장 바로 위를 마…구 쳤다.
그런데, 갑자기 죽은 남자가 기침을 하며 살아났다. 자신의 주먹 2대~3대 정도에 죽은 사람이 살아난 것이다. 혼비백산한 쿠퍼는 다시 한번 남자의 가슴에 귀를 갖다 대보자 분명 심장 박동이 들렸다. 환자는 별 탈없이 깨어났다. 자신의 경력에 치명적인 오점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에 쿠퍼는 이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그 후 10년쯤 지난 어느 날 한 의학세미나에서 한 의사가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이야기하며 ‘심폐소생술(CPR)’을 발표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심폐소생술은 응급상황에서 표준적인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고, 그것을 발표한 의사는 큰 명예와 돈을 얻었다. 쿠퍼는 다른 사람들의 비판이 두려웠던 나머지, 자신이 겪었던 일에 물음표를 던지지 않았던 것이다. 아무리 후회해도 이미 소용이 없었다. 단지 살아났다는 것만 다행으로 여기고 왜 그렇게 된 건지 질문하지 않았던 것이다. 질문과 그에 따른 정확한 피드백이 없으면 더 이상 발전도 없다.
세렌디피티(serendipity)란 우연한 상황으로부터 중대한 발견이나 발명이 이뤄지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대부분 위대한 발견이나 발명은 우연한 상황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모두 수많은 실패의 결과에서 피드백하면서 찾게 된 것을 뜻한다.
예를 들면 코카콜라는 워낙 진통제로 쓰이던 갈색 시럽이 어느 날 연구자의 실수로 탄산수에 떨어지게 되면서 탄생되었으며, 페니실린 의 발견도 우연히 실수로 배양실험에 잡균인 푸른 곰팡이가 섞이게 되면서 만들어졌고, 세계적인 히트상품인 포스트 잇 역시 시작은 초강력 접착제의 실패작에 지나지 않았다.
자신이 하는 일에 질문해보고 다른 생각으로 피드백해 보자. 한가지로만 해결하려 하지 말고 다른 것에 대한 해답으로 삼아보자. 지금까지 놓쳤던 무언가에 대한 답을 찾아 보자. 만약 당신이 스스로에게 ‘왜(why)?’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으면 당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스스로 놓쳐버릴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