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함을 견뎌내지 못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인내력이 약하거나 지나치게 성격이 강하거나 거칠다. 제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졌어도 ‘독불 장군’격이라면 나뿐만 아니라 결코 남을 이끌고 성공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자신만을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생각하고 또 생각해라. ‘생각의 힘’을 키워라. 생각의 ‘근육’을 키워라. 당신이 생각하는 건 어차피 ‘생각의 부분집합’일 뿐이다. ‘생각의 여집합’이 있다는 것을 안다는 건 그만큼 ‘생각의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지금 깨닫지 못하면 나중에 깨달음도 없다고 생각하라.


안다는 것과 할 수 있다는 것은 하늘과 땅의 차이다. ‘할 수 있다’는 것은 ‘앎’을 넘어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그게 바로 실제 ‘행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래서 ‘머리 쓰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움직여야 한다. 머리와 행함이 동시에 이뤄지게 하려면 생각을 많이 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그 상황에 이르러 재빠르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움직임의 깨달음’이야 말로 오히려 상황을 좋게 만든다.



‘움직임의 비밀’중 한가지는 이렇다.
그것은 빠름을 빠름으로 이겨내는게 아니라 느림으로 이겨내는 것이다. 더 빨라져야만 이기는게 아니다. 단순히 빠르기만 한다면 목적을 잃고 죽음을 재촉할 수도 있다. 충동을 이겨내고 상황을 냉철히 판단한다면 안전하고 빠른 길을 찾아낼 수 있다. 오히려 느림이 빠름을 능가할 수 있다.



또 한가지는 물러남을 배우는 것이다.
병법을 보면 직접 싸워서 이길 수 없는 적이라면 멀리 떨어져서 싸우는 재주를 익혀야 한다고 했다.

적을 모를때는 일단 물러나야 한다. 이기기 위해서는 싸우면서 적을 알아서는 안되고 반드시 적을 안 다음에 싸워야 한다. 적과 부딪쳐 자기를 시험하여 아는 자는 기필코 죽게 마련이고 적과 부딛치기 전에 자기의 역량을 알고 있어야 제대로 싸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건 바로 이기고 살아남는 법을 배우는게 아니라 살아남고 이기는 법을 우선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살아남는게 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사로서 전쟁에서 제일 먼저 배워야 하는 것이 ‘달아나는 법’이었다.
‘스키’ 배울때도 가장 먼저 ‘넘어지는 법’을 익힌다. 제대로 넘어져야 다치지 않고 일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라는 말은 이기는 싸움이란 반드시 적과 날 알고 난 후에 하는 것임을 말한다. 적도 모르고 나도 모르면, 우선 싸우지 말고 물러나서 두가지 모두를 알아 내야만 한다. 그리고 물러날때는 아군과 적군을 살펴서 강약을 판별해야 한다. 웃으며 도망치는 자는 약한자고, 분노하는 자는 강한자다. 이 말은 당신이 약하다면 도망가는걸 다행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고, 당신이 강하다면 물러남을 억울하고 원통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음에 싸울땐 더 악전고투하며 싸우게 된다.
강한자들이 적을 맞서 싸우게 하면 반드시 이기기 마련이다. 강한 군사들을 죽이지 않고 약한 군사들만 지게 만들어 강한 군사들이 더욱 강해지도록 만드는게 이기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장 어려운건 ‘교만’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자칫 ‘교만’은 그 사람을 ‘해’하는 가장 무서운 무기다.
전장에서 재주 있는 자가 죽는 경우는 3가지가 있을 뿐이다.
첫째는 첫 전투를 치를때 전쟁 공포에 눌려 죽은 것이고,
둘째는 경험이 쌓여 무서울 것이 없어진 후 교만으로 죽는 것이다.
마지막 셋째는 같은 옷을 입은 적을 방비하지 못해서 죽는 것이라고 했다.
그중 가장 무섭고 실패가 아픈게 두번째다. 이때 가장 큰 사고도 나기 때문이다.
운전도 마찬가지다. 처음 운전대를 잡을 때를 조심하고 베스트 트라이버가 된 후를 조심하고 차에 대해 과신하지 말아야 한다. 뭔가 배우고 잘하기 시작할 때가 가장 위험한 법이다. 태권도 빨간띠 위에는 반드시 검은띠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