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분양·발전 이익 미끼로 사기, 도주 열흘 만에 검거
"태양광에 투자하면"…700억대 사기 50대 긴급체포(종합)
태양광 발전 사업을 미끼로 투자자를 끌어모아 수백억원을 챙겨 달아난 업체 대표가 열흘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A(53)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A씨는 2017년 1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800여 명으로부터 700억원 상당의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태양광 발전 시설을 분양해주겠다"라거나 "발전으로 얻은 이익을 나눠주겠다"며 투자자들을 꼬드긴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업체는 전주에 사무실을 두고 사업을 홍보하는 현수막과 전화로 전국에 있는 투자자들을 불러 모았다.

그러나 A씨는 투자금을 받고서도 "허가가 늦어지고 있다"고 핑계를 대며 수익금 지급과 시설 분양을 차일피일 미룬 것으로 드러났다.

A씨 업체는 애초부터 허가가 불가능한 곳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세우겠다고 약속하는 수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피해자들의 고소로 조사받던 A씨는 지난 10일 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잠적했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전날 오후 지인 집 인근에 숨어있던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피의자를 상대로 사건 경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 진술 등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