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무선 100% 받겠다" 安 "유선 10% 받겠다" 동시발표
'경쟁력+적합도' 의견 접근…'마지노선' 24일 전 극적타결 기대도
安 "다 수용" 吳 "뭘 수용?"…후보등록 후 서로 "내가 양보"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을 자신이 양보하겠다고 동시에 나섰다.

양측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후보 등록 전 단일화'를 무산시켰던 핵심 쟁점을 놓고 하루 만에 태세를 급전환한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세훈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안 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해 "모든 것을 다 수용한다고 해서 들었더니 전혀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며 "어떤 안을 받아들이는지 불투명하다"고 반박했다.

자신의 요구는 '경쟁력'과 '적합도'를 각각 조사해 합산하되 유선전화 10%를 포함하는 방식인데, 안 후보의 기자회견 직후 국민의당 실무 협상팀은 이와 다른 설명을 내놨다는 것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역시 안 후보의 기자회견 소식을 듣고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환영했다가, 이후에는 "과연 진실성을 갖고 얘기한 건지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안 후보는 오후 선관위에 '기호 4번'으로 후보 등록을 하고 나서 다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경쟁력과 적합도를 50%씩 반영하되, 응답자에게 한 항목씩만 물어보고 유선전화 10%를 포함하는 게 (국민의힘) 입장이라고 한다"며 "참 이해하기 어렵지만,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계속 새로운 조건을 내걸고 있는데도 자신은 "무엇이든 다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오 후보도 안 후보와 거의 동시에 기자회견을 재차 열었다.

역시 선관위에 '기호 2번'으로 후보 등록을 한 직후였다.

그는 "야권 후보 단일화와 정권 교체란 절체절명의 가치 앞에서 제가 양보하고, 안 후보의 요구를 전격 수용한다"며 100% 무선전화 조사를 받겠다고 발표했다.

안 후보는 오 후보가 고수하던 '유선 10%'를, 오 후보는 안 후보가 고수하던 '무선 100%'를 서로 양보하겠다고 나오는 통에 오히려 결정된 게 없는 결과가 됐다.

여론조사 문구에 대해선 두 후보의 추가 언급이 없는 만큼, '적합도'와 '경쟁력'을 각각 묻는 데 의견이 접근된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상대방이 '양보'한 안을 놓고 주말 중 추가 실무협상을 시도할 예정이지만, 전날부터 전개된 양상은 서로에 대한 신뢰를 훼손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다만 오 후보와 안 후보 모두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직전인 오는 24일을 단일화의 '마지노선'으로 잡은 만큼,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도 있다.
安 "다 수용" 吳 "뭘 수용?"…후보등록 후 서로 "내가 양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