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수당·성과급 수령 논란…노조·구성원 비판 영향 미친 듯
당분간 직무대행 체제…보궐선거 통해 후임 임명
광주과기원 김기선 총장 사의 표명(종합2보)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김기선 총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지스트는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총장과 부총장단이 최근 논란에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며 "지스트 구성원 간 서로 화합해 기관 본연의 목적인 과학기술 인재 양성 및 연구의 산실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스트 노조는 "김기선 총장이 지난 2년간 급여 4억여원 외에 3억원 이상의 연구수당과 성과급을 챙겼다"며 총장으로서 연구수당과 성과급을 받는 데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노조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8일까지 전 직원 223명(휴직자 17명 포함) 중 176명이 참여한 가운데 김 총장에 대한 중간 평가를 한 결과, 100점 만점에 평균 평점 35.20점을 받았다며 총장 사퇴를 주장했다.

지스트 신소재공학부 조병기 교수도 언론에 "지스트는 매년 학과별 교수 상대 평가를 해 과 전체 교수 중 하위 10%는 최하위 등급인 C등급을 맞아 성과급에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며 "교수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있다"며 총장의 책임론을 주장했다.

조 교수는 이어 "지스트 전체 교수가 200명가량 되는데 부총장이 3명이나 되고, 전체 교수의 25%가량이 보직교수를 맡는 등 학교가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김 총장을 직격했다.

따라서 이러한 노조와 학교 구성원들의 비판이 김 총장의 전격 사의 표명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지스트 관계자는 "저희도 총장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에 정신이 혼돈스러운 상태다"며 "구성원들의 총장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총장이 부총장단과 함께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당분간 지스트는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보궐선거를 통해 후임 총장을 선출하게 된다.

지스트 관계자는 "총장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개최해 총장을 선임한 뒤 과기정통부장관의 승인을 거쳐 최종 총장이 임명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의 당초 임기는 2019년 3월부터 2023년 3월까지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