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 회견 "의료는 공공 필수재여야 한다"
'사망 1주기' 故정유엽군 부친 한달 도보행진 마쳐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유행 때 의료체계 공백으로 숨진 정유엽(당시 17세)군의 아버지 정성재(54)씨가 경북 경산에서 한 달 가까이 걸어 18일 청와대 앞에 도착했다.

정씨는 아들의 사망 1주기를 맞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병원이 존재했다면 유엽이가 매몰차게 거절당하지 않았을 텐데 경산에는 공공병원이 없다"면서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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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공공병원도 민간병원과 똑같이 수익에 의존해야 하는 모순에 빠져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면서 "의료는 공공 필수재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들이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희생된 원인을 밝히고 재발방지를 위해 의료공백 문제 해결과 공공병원 확충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했다.

전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은 "지난 1년의 의료공백으로 제2, 제3의 정유엽이 발생했지만,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는 천리길을 걸어온 정유엽 아버지의 공공의료 확대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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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견 참석자들은 이런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청와대에 전달할 예정이다.

정군은 지난해 3월 40도가 넘는 고열로 선별진료소가 있는 경산중앙병원을 찾았으나 치료를 거부당했다.

이틀 만에 구급차 대신 아버지의 차를 타고 영남대병원에 입원했으나 발열 엿새 만에 끝내 숨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