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AZ백신 접종 계속…"혈전발생 근거 아직 없다"
호주 정부는 유럽 일부 국가에서 접종이 유예된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폴 켈리 호주 연방 수석 의료관은 이날 성명에서 "현재 '예방적 차원'에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을 형성했다는 근거는 아직 없다고 본다"면서 계속 접종하겠다고 말했다.

켈리 수석 의료관은 "유럽의약품청(EMA)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발생한) 이상반응을 조사하는 한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코로나19 방어에 성공적이었으며 접종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호주는 지난달 2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시작했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지난주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인구가 약 2천500만명인 호주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5천400만회분 확보했으며, 이중 5천만회분은 이달 말부터 현지에서 생산된다.

유럽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후 폐색전증, 출혈, 혈소판 감소, 뇌혈전 등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일부 제조단위 물량 또는 전체물량에 대한 접종을 중단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19개국은 혈전 생성 우려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전체 또는 일부 생산단위의 접종을 유예했다.

반면 영국, 폴란드 등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계속 접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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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14일 성명을 내고 유럽연합(EU)과 영국에서 백신을 접종한 1천700만여명의 안전성 자료를 검토한 결과 백신이 폐색전증, 심부정맥 혈전증, 혈소판 감소증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16일 기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서는 두 달 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고, 퀸즐랜드주에서는 사흘째 확진자가 보고되지 않았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호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만9천135명이며, 이 중 909명이 숨졌다.

호주, AZ백신 접종 계속…"혈전발생 근거 아직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