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 범죄 고수위로 그리면서도 인간성에 대한 메시지 전달
[시청자가 찜한 TV] 고통스럽게 몰입되는 '마우스' 8위
눈을 가리고 싶어지는 수위이지만 궁금증에 실눈이라도 뜨게 만드는 '마우스'가 tvN의 장르극 실험에 청신호를 켰다.

16일 CJ ENM이 발표한 3월 첫째 주(1~7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하단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tvN 수목극 '마우스'가 전주보다 무려 53계단 뛰어올라 8위에 자리 잡았다.

CPI 지수는 214.1.
첫 회부터 '19금' 딱지를 붙이며 고수위를 예고한 '마우스'는 예상대로 잔혹하고 선정적인 장면이 줄을 이었다.

잔악무도한 프레데터의 탄생을 시작으로 초반부터 사람을 불에 태워 죽이고 머리를 없애는 등 잔인한 장면들이 쏟아졌다.

아역 배우들이 연기하다 충격을 받지는 않았을지 우려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있을 정도로 기존 tvN 장르극에서 보지 못했던 섬뜩한 장면들이 계속됐다.

그러나 '신의 선물' 등을 쓴 최란 작가 특유의 흡인력 있는 이야기 전개가 시청자들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등장인물 중 과연 누가 사이코패스인가를 추리하는 과정은 잔인한 장면들을 감내할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1·2부에서 사이코패스의 탄생과 복귀를 집중적으로 보여주며 충격적인 작품 세계관을 알린 최란 작가는 3부에서는 대부분이 예상 가능한 성요한(권화운 분)을 범인으로 몰면서 완급 조절을 했다.

그러다 4부 마지막 정바름(이승기)도 범인일 수 있다는 반전 장치를 중반부로 접어들기 위한 동력으로 활용하는 영리한 전개를 보여줬다.

이제 시청자는 정바름이 바른 척하는 사이코패스고 성요한은 조금 이상한 천재일 뿐인지, 아니면 보이는 대로 성요한이 사이코패스이고 정바름은 바른 청년인지 끊임없이 두뇌 게임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물론 극 초반인 만큼 또 다른 누군가가 있을 수도 있다.

'마우스'는 그러면서도 중간중간 인간성과 인간의 의지에 대한 메시지를 노출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유전학 박사이자 범죄학자 대니얼 리(조재윤)도 사이코패스를 100% 진단할 수 없는 것처럼, 사이코패스 유전자를 가졌다고 모두가 사이코패스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이 작품은 이야기한다.

초반 프레데터 한서준(안재욱)의 아내 성지은(김정난)과 또 다른 사이코패스 유전자를 임신한 여자가 나눈 대화 등에도 그런 메시지가 녹아 있다.

이 밖에도 사이코패스 유전자 보유 검사 의무화, 강제 낙태 등 드라마 속 설정들도 인간성의 본질에 대해 많이 고민해보게 만든다.

최준배 PD는 잔혹한 장면들 가운데에서도 심미주의를 추구하는 미장센을 보여주면서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

프레데터 그 자체로 보일 만큼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안재욱과 주연인 이승기, 이희준 그리고 끝까지 시청자들의 두뇌를 시험할 권화운, 오봉이 역의 박주현, 최홍주 역의 경수진 등 주조연급들의 연기도 합격점이다.

시청률은 1회 4.9%(닐슨코리아 유료가구)로 시작해 3회 6%대에 진입한 상태다.

한편, 이번 주 CPI 1위는 전주에 이어 SBS TV 금토극 '펜트하우스' 시즌2가 차지했다.

CPI 지수는 405.9로 2위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미스트롯' 시즌2(293.3)과 큰 격차를 벌렸다.

[시청자가 찜한 TV] 고통스럽게 몰입되는 '마우스' 8위
☞ CPI 지수 =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등 29개 채널 프라임 시간대 방송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시청자 행동을 파악하는 지표.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콘텐츠가치정보분석시스템(RACOI)을 통해 주간 단위로 프로그램 관련 시청자 데이터(동영상 조회수, 게시글수, 댓글수)를 수집해 200점 기준 표준점수로 환산해 평균을 산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