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헤지펀드 거물 애크먼 '1조5000억원 쿠팡 지분' 기부
미국 헤지펀드 업계 거물로 쿠팡 초기 투자자로 참여한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사진)이 기업공개(IPO)로 가치가 급등한 쿠팡 지분을 기부했다.

애크먼 회장은 1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소유한 쿠팡 주식 2650만 주 전량을 자선사업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그가 보유한 주식을 이날 시장 가격(주당 50.45달러)으로 환산하면 13억3700만달러(약 1조5100억원)가량 된다.

애크먼 회장은 “난 아주 운 좋은 초기 투자자”라며 “쿠팡이 미국 증시에서 놀라운 성공을 거뒀고 내가 보유한 쿠팡 지분은 인류 이익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했다.

애크먼 회장의 주식은 퍼싱스퀘어 재단과 자선 관련 펀드, 비영리단체에 기부됐다. 2006년 설립된 퍼싱스퀘어 재단은 국제 보건과 교육, 경제개발 관련 사업을 하고 있으며 애크먼 회장은 2019년부터 이 재단의 공동 이사장을 맡고 있다. 애크먼 회장은 또 “우리 모두를 대신해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과 쿠팡팀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썼다.

애크먼 회장과 김 의장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동문으로 알려져 있다. 애크먼 회장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졸업 후 월가에서 경력을 쌓아 2004년 퍼싱스퀘어캐피털을 설립했다. 헤지펀드 매니저로 본격 입문한 뒤엔 ‘행동주의 투자자’로 이름을 알렸다. 특정 기업 지분을 공격적으로 확보해 의결권을 확보한 뒤 경영방식을 확 바꿔 재매각해 이익을 얻는 방식이다.

애크먼 회장이 높은 수익률을 올리자 2015년 경제매체 포브스는 그를 ‘제2의 버핏’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애크먼의 보유 자산은 19억달러(약 2조1500억원)에 달한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