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전 잃어버린 장애 아들…경찰 도움으로 상봉
31년 전 헤어진 엄마와 장애아들이 경찰 등 관련 기관의 도움 덕분에 극적으로 상봉했다.

전북 완주경찰서는 31년 전 아들을 잃어버린 엄마 A(58)씨가 최근 아들 B(36)씨와 만났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1990년 7월께 당시 6살인 아들이 익산IC 근처로 굴착기를 구경하겠다며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아 오랜 시간 수소문해왔다.

헤어진 채 30년가량의 세월이 흘렀고, A씨는 2019년 경찰서에 다시 한번 실종신고를 했다.

A씨는 실종신고를 하며 경찰의 권유로 유전자 정보를 등록하게 됐는데, 이것이 아들을 찾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경찰이 지난 1월 실종아동 전문기관으로부터 A씨 가족으로 추정되는 유사한 유전자가 있다는 사실을 통보받은 것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A씨와 B씨의 유전자를 정밀 비교한 결과 99.99% 일치해 친자관계에 해당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A씨는 경찰의 도움을 받아 최근 충남 논산의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 있던 아들 B씨를 만났다.

지적장애를 가진 B씨는 부모와 헤어진 뒤 오랜 기간 이 시설에서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31년간 아들을 마음속에 품어왔는데, 경찰 덕분에 다시 만날 수 있게 돼 꿈만 같다"며 감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기관이 협력한 덕분에 장기 실종자를 발견해 가족과 연결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