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2.3세로 전년 대비 0.9세 줄어…바이러스 타격 북부지역 급락

'세계 2위 장수 국가' 이탈리아, 코로나19로 기대수명 1년 단축
일본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장수 국가인 이탈리아의 기대 수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가까이 짧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탈리아 통계청(ISTAT)은 10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작년 기대 수명이 82.3세로 전년보다 0.9세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근래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으로, 세계은행 통계를 기준으로 하면 8년 전인 2012년(82.2세) 수준으로 후퇴한 것이다.

기대 수명은 신생아가 향후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수명을 말한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사태로 기대 수명이 크게 뒷걸음질 쳤다며 이를 만회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짚었다.

지역별로 보면 바이러스 타격이 가장 큰 북부 지역의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특히 이탈리아의 바이러스 확산 진앙으로 꼽힌 롬바르디아주는 2019년 83.7세에서 작년에는 81.2세로 급락했다.

이탈리아는 서방국가 가운데 코로나19의 인명피해가 가장 큰 국가 가운데 하나다.

ISTAT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이탈리아의 총사망자 수는 74만6천146명으로 2015∼2019년 5년 평균 대비 15%나 많았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작년 3월부터 12월까지 수치만 고려하면 지난 5년 평균 대비 21%(10만8천178명)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12만3천368명, 사망자 수는 10만811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는 미국·브라질·멕시코·인도·영국에 이어 세계 여섯 번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