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열단 100주년 공연비 체불' 검찰서 각하…모금운동으로 해결
2019년 항일무장투쟁단체 의열단 창단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뮤지컬을 공연한 극단이 공연비를 받지 못했다며 주최 측을 고소한 사건이 검찰에서 각하됐다.

쌍방 소송전을 벌였던 '극단 밀양'과 '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측은 고소를 취하하고, 공연비를 모금 운동을 통해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하담미 부장검사)는 극단 밀양의 장창걸 대표가 추진위 공동위원장인 함세웅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 회장·김원웅 광복회장과 실무자인 민성진 항단연 사무총장 등 4명을 사기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지난해 11월 20일 각하했다.

검찰은 "이 공연은 의열단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공익적 성격의 행사로 수익금이 없는 무료 공연이었다"며 "피의자들과 항단연이 공연을 통해 재산상 이익을 취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장 대표와 민 사무총장 등이 모금 운동을 통해 공연비를 지급하기로 합의하고 고소를 취하한 사실도 참작했다고 밝혔다.

앞서 극단 밀양의 장 대표는 의열단 기념사업을 주최한 항단연이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공연비 2억8천만원 상당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8개월이 지나도록 돈을 주지 않았다며 지난해 7월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추진위 측은 이에 사과하며 문제 해결 의사를 밝혔지만, 장 대표가 온라인에서 항의를 이어가자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맞고소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달 25일부터 모금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