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본사 대부분 수도권…정주여건 취약해 직장·주거 불일치
지역화폐로 도내 소비 촉진하고 전략적 기업유치 전략 필요
충남에서 번 연간 25조원 외지로 빠져나가…역외유출 전국 1위
충남에서 벌어들인 소득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역외유출이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도내 역외유출 규모는 25조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았다.

지역 거주자가 도를 벗어나 다른 지역에서 소비하는 역외 소비율 역시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높았다.

역외 소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시였다.

충남에서 번 연간 25조원 외지로 빠져나가…역외유출 전국 1위
도내에서 생산된 부가가치가 지역에 배분되지 않으면서, 지역 내 총생산액이 전국 최상위권에 속했지만 도민 1인당 소득·소비 여력은 매우 낮았다고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역외유출이 많은 이유로는 기업들이 생산 공장만 충남에서 운영하고 본사는 대부분 수도권에 그대로 두기 때문이다.

교육, 문화, 의료 등 정주 여건이 취약해 상당수 근로자가 도내에 거주하지 않은 것도 문제로 꼽혔다.

도내에 적당한 소비처가 없다 보니 대전 등지에서의 역외 소비활동도 증가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날 도청에서 열린 충남도 경제발전전략 1차 컨설팅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충남에서 생산된 부가가치가 일정 수준 지역 내에서 머물 방안을 제시했다.

단기 대책으로 지역화폐 발행 규모를 확대해 도내 소비를 촉진하고, 전략적으로 기업 본사를 유치할 것을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첨단·미래 성장산업을 육성해 성장 동력을 꾸준히 유지하며, 정주 여건을 개선해 기업을 유치하고 근로자 정착률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는 이날 회의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견을 검토해 정책 수립 기초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김영명 도 경제실장은 "도내 생산된 부가가치가 도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