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도 욕 먹는다"…'주유권' 선물에 분통 터트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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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주유소 모바일 주유권, 전국서 18%만 사용 가능
에쓰오일-SK엔크린 등 일반주유소(90% 이상) 비해 불편
“주유소에선 주유권 있는지도 모른다”...사용자 불만 쏟아져
서울 5곳, 인천 2곳, 대전 2곳, 부산 11곳에서만 사용 가능
한국석유공사, "서비스 기간에 발생한 문제점 보완하겠다"
농협·ex 소속 알뜰주유소, 참여계획 없어 불편 지속 불가피
에쓰오일-SK엔크린 등 일반주유소(90% 이상) 비해 불편
“주유소에선 주유권 있는지도 모른다”...사용자 불만 쏟아져
서울 5곳, 인천 2곳, 대전 2곳, 부산 11곳에서만 사용 가능
한국석유공사, "서비스 기간에 발생한 문제점 보완하겠다"
농협·ex 소속 알뜰주유소, 참여계획 없어 불편 지속 불가피
인천 연수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55)는 지인에게서 선물 받은 알뜰주유소 모바일 주유권(3만원)을 한 달 넘게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거주지 인근 알뜰주유소에서는 모바일 주유권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자동차로 50~60분 걸리는 서구 블로동이나 계양구 동양동까지 다녀와야 한다. A씨는 “주유권을 사용하기 위해 인천에 있는 알뜰주유소 9곳에 전부 연락해 가능여부를 확인해야 했다”며 “선물을 하고도 욕을 먹을 수 있는 모바일 주유권”이라고 말했다.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인천시에 있는 알뜰주유소는 모두 9곳이다. 이 가운데 모바일 주유권이 가능한 곳은 2곳에 불과했다. 판매처 명단에는 3곳이었지만 나머지 1곳은 주유소 사정으로 사용이 불가능했다.
서울에서도 알뜰주유소 모바일 주유권 사용이 쉽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 총 480여 곳의 주유소가 있으며 알뜰주유소는 12개였다. 그 중에서 모바일 주유권 사용가능 주유소는 5곳에 불과했다. 서울 중랑구에 사는 B씨(53)도 최근 선물로 받은 주유권을 사용하기 위해 알뜰주유소에 전화를 걸었지만 대부분 “본사와 계약이 안됐다” “우리는 모바일 주유권을 사용할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알뜰주유소 모바일 주유권은 대전 2곳, 세종 3곳, 울산 3곳, 대구 4곳, 부산 11곳, 제주 8곳, 전남 9곳, 강원 10곳, 충남 16곳, 경북 17곳, 전북 21곳, 충북 27곳, 경남 31곳, 경기 51곳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알뜰주유소 모바일 주유권도 일반주유소의 주유권처럼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톡 쇼핑몰이나 G마켓 등에서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 주유소에 비해 사용처가 훨씬 적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1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알뜰주유소 1251개 가운데 17.7%인 221개소에서만 주유권 사용이 가능하다. 알뜰주유소 10곳 가운데 8곳은 모바일 주유권을 취급하지 않는 셈이다. 에쓰오일, SK엔크린, GS칼텍스용 모바일 주유권은 해당 주유소에서 90% 이상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오일 관계자는 “에스오일 2100여개 주유소 가운데 당일 주유소 사정에 의해 모바일 주유권을 사용할 수 없는 곳은 10곳 미만”이라고 말했다. 사용 가능한 주유소를 90% 이상 확보하지 않고 모바일 주유권만 서둘러 판매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 9월21일부터 지난 1월20일까지(4개월) 시범서비스 기간으로 정하고 주요 온라인쇼핑몰에서 3만원권 모바일 주유권 판매를 시작했다. 당초 5000장(1억5000만원)의 판매를 예상했으나 3200장만 팔려서 올해 말까지 판매기간을 연장했다. 모바일 주유권을 사용할 수 있는 주유소가 한정된 원인은 한국석유공사 소속 자영 알뜰주유소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국의 알뜰주유소는 한국석유공사 직거래 자영업자 운영 435개, 농협 소속 631개, 한국도로공사(ex) 소속 185개 등 총 1251곳이 운영되고 있다. 농협과 한국도로공사 소속 주유소에서는 모바일 주유권을 취급하고 있지 않다. 소비자들이 주유권 사용을 위해 알뜰주유소에 방문하지만 대부분 헛걸음만 하는 이유다.
쿠팡 쇼핑몰 등에 올라온 사용후기에는 소비자 불만의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사용에 실패한 소비자들은 “사용가능 알뜰주유소를 찾으러 다니는 기름값이 더 든다” “사용할 수 있는 주유소가 거의 없다” “주유소 직원들은 모바일 상품권이 있는지도 모른다” 등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사용할 수 있는 알뜰주유소가 거주지 인근에 있는 경우에는 '저렴한 모바일 주유권'이라는 긍정 댓글도 있었다.
사용자들의 알뜰주유소 모바일 주유권 사용에 애먹는 현상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이나 한국도로공사에서는 소속 알뜰주유소의 모바일 주유권 사용을 검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두 기관 관계자들은 "올해 안에 모바일 주유권 사용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와 농협 등은 지난 2011년부터 정유사로부터 대량으로 유류를 싸게 구매해 알뜰주유소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전국 1250여개 알뜰주유소는 한국석유공사, 농협경제지주, 한국도로공사가 각각 나눠 관리하고 있다. 농협은 주로 지방이나 농촌지역의 주유소,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를 관리한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모바일 주유권 사업의 시범서비스 기간 동안 발생한 문제점들을 파악해 보완·개선하고 판매 지속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인천시에 있는 알뜰주유소는 모두 9곳이다. 이 가운데 모바일 주유권이 가능한 곳은 2곳에 불과했다. 판매처 명단에는 3곳이었지만 나머지 1곳은 주유소 사정으로 사용이 불가능했다.
서울에서도 알뜰주유소 모바일 주유권 사용이 쉽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 총 480여 곳의 주유소가 있으며 알뜰주유소는 12개였다. 그 중에서 모바일 주유권 사용가능 주유소는 5곳에 불과했다. 서울 중랑구에 사는 B씨(53)도 최근 선물로 받은 주유권을 사용하기 위해 알뜰주유소에 전화를 걸었지만 대부분 “본사와 계약이 안됐다” “우리는 모바일 주유권을 사용할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알뜰주유소 모바일 주유권은 대전 2곳, 세종 3곳, 울산 3곳, 대구 4곳, 부산 11곳, 제주 8곳, 전남 9곳, 강원 10곳, 충남 16곳, 경북 17곳, 전북 21곳, 충북 27곳, 경남 31곳, 경기 51곳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알뜰주유소 모바일 주유권도 일반주유소의 주유권처럼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톡 쇼핑몰이나 G마켓 등에서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 주유소에 비해 사용처가 훨씬 적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1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알뜰주유소 1251개 가운데 17.7%인 221개소에서만 주유권 사용이 가능하다. 알뜰주유소 10곳 가운데 8곳은 모바일 주유권을 취급하지 않는 셈이다. 에쓰오일, SK엔크린, GS칼텍스용 모바일 주유권은 해당 주유소에서 90% 이상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오일 관계자는 “에스오일 2100여개 주유소 가운데 당일 주유소 사정에 의해 모바일 주유권을 사용할 수 없는 곳은 10곳 미만”이라고 말했다. 사용 가능한 주유소를 90% 이상 확보하지 않고 모바일 주유권만 서둘러 판매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 9월21일부터 지난 1월20일까지(4개월) 시범서비스 기간으로 정하고 주요 온라인쇼핑몰에서 3만원권 모바일 주유권 판매를 시작했다. 당초 5000장(1억5000만원)의 판매를 예상했으나 3200장만 팔려서 올해 말까지 판매기간을 연장했다. 모바일 주유권을 사용할 수 있는 주유소가 한정된 원인은 한국석유공사 소속 자영 알뜰주유소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국의 알뜰주유소는 한국석유공사 직거래 자영업자 운영 435개, 농협 소속 631개, 한국도로공사(ex) 소속 185개 등 총 1251곳이 운영되고 있다. 농협과 한국도로공사 소속 주유소에서는 모바일 주유권을 취급하고 있지 않다. 소비자들이 주유권 사용을 위해 알뜰주유소에 방문하지만 대부분 헛걸음만 하는 이유다.
쿠팡 쇼핑몰 등에 올라온 사용후기에는 소비자 불만의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사용에 실패한 소비자들은 “사용가능 알뜰주유소를 찾으러 다니는 기름값이 더 든다” “사용할 수 있는 주유소가 거의 없다” “주유소 직원들은 모바일 상품권이 있는지도 모른다” 등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사용할 수 있는 알뜰주유소가 거주지 인근에 있는 경우에는 '저렴한 모바일 주유권'이라는 긍정 댓글도 있었다.
사용자들의 알뜰주유소 모바일 주유권 사용에 애먹는 현상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이나 한국도로공사에서는 소속 알뜰주유소의 모바일 주유권 사용을 검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두 기관 관계자들은 "올해 안에 모바일 주유권 사용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와 농협 등은 지난 2011년부터 정유사로부터 대량으로 유류를 싸게 구매해 알뜰주유소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전국 1250여개 알뜰주유소는 한국석유공사, 농협경제지주, 한국도로공사가 각각 나눠 관리하고 있다. 농협은 주로 지방이나 농촌지역의 주유소,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를 관리한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모바일 주유권 사업의 시범서비스 기간 동안 발생한 문제점들을 파악해 보완·개선하고 판매 지속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