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 이용, 건물 편의점 방문, 연쇄 감염 등으로 확산
대형사업장 5명 감염, 근로자 250여 명 검사…학생 9명도 확진
울산 사우나발 확진자 하루 15명 추가…나흘간 누적 46명(종합)
10일 울산에서는 사우나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5명이 추가 발생해, 나흘간 누적 확진자가 46명에 이르렀다.

한 대형사업장에서도 5명이 발생하는 등 울산에서는 이날에만 오후 3시까지 확진자가 23명이나 나왔다.

울산시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23명은 울산 1061∼1083번 확진자가 됐다.

이 중 15명은 북구 사우나 관련 확진자다.

이들은 사우나 직접 방문, 사우나 건물에 있는 편의점 이용, 사우나 관련 연쇄 감염 등으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사우나 관련 확진자 발생은 7일 1명을 시작으로 8일 11명, 9일 19명, 10일 15명 등 나흘간 46명으로 늘었다.

사우나 방문자에게 진단 검사를 받도록 한 울산시 행정조치에 따라 8∼9일 이틀간 검사 받은 인원은 1천954명에 달하며, 10일 검사 인원을 포함하면 2천 명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신규 확진자 중 5명은 울산 한 대형사업장 소속 직원과 파견 근로자다.

이들은 직장 내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5명은 사우나발 감염과 연관성은 없다고 시는 설명했다.

확진자가 발생한 건물에서 근무하는 사무직 근로자 250여 명은 이날 재택근무에 들어갔고, 전원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가 진행 중이다.

나머지 확진자 3명 중 2명은 부산에 사는 확진자 가족의 울산 방문으로, 1명은 해외에서 입국한 가족과 접촉으로 각각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 사우나발 확진자 하루 15명 추가…나흘간 누적 46명(종합)
이날 확진된 23명 중에는 초중고 학생 9명과 초등 돌봄교실 지원 강사 1명도 포함돼 있어 교육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5개 초등학교 학생 6명, 2개 중학교 학생 2명, 1개 고등학교 학생 1명, 1개 초등학교 돌봄 강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남구 한 중학교에서는 학년 전체 학생 237명과 교직원 32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가 이뤄졌다.

1명이 양성으로 나온 고등학교에서도 접촉자로 분류된 학생 58명과 교직원 9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다.

확진자 1명이 나온 초등학교 1곳은 학생 15명과 교직원 5명이 보건소에서 검사받는다.

돌봄교실 지원 강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초등학교 1곳은 돌봄교실 참가자 21명이 보건소 검사 대상이다.

나머지 초등학교 4곳은 원격 수업으로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아 학교 내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우나 관련 확진자 1명은 요양병원 종사자로 확인됐는데, 해당 병원 입원환자와 종사자 등 1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검사에서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북구지역 사우나 5곳은 최근 지역 내 확진자 집단 발생과 관련해 14일까지 자율 휴업을 결정했다고 시는 밝혔다.


한편 시는 사우나발 확산세가 앞서 울산에서 41명의 확진자를 발생시킨 부산 장례식장발 변이 바이러스와 유사한 양상을 띤다고 보고, 두 감염 클러스터(감염자 집단)의 연결고리가 있는지를 면밀히 조사하기로 했다.

시는 사우나발 확진자의 남편 A씨가 장례식장발 확진자와 지난달 접촉한 사실을 확인, 지난 9일 A씨 검체를 채취해 감염 여부를 확인했다.

10일 오전 음성이라는 결론이 나왔는데, 시는 A씨 검체를 다시 채취해 이번에는 변이 바이러스의 '흔적'이 있는지 분석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A씨 동의를 얻어 유전자 분석을 진행,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명확히 규명하기로 했다.

여태익 시 감염병관리과장은 "사우나발 전파 양상을 보면 확산 속도가 빠르고 그 범위가 넓은 특징 등이 장례식장발 확산세와 거의 유사하다"라면서 "A씨 검체 검사에서 변이 바이러스 흔적이 나오면, 사우나발 집단감염도 부산 장례식장발 감염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