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독감 백신도 '75세 이상부터 접종' 원칙
'2차 접종물량'도 미리 풀어 접종자 확대할 듯
내달부터 65세 이상 백신 접종 시작…75세 이상 등 고령자 우선
다음 달부터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그중에서도 만 75세 이상이 우선 접종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9일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 등에 따르면 2분기 접종 대상 가운데 만 65세 이상에 대해서는 고령자부터 백신을 순차적으로 접종한다.

현재 만 65세 이상은 약 850만명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 만 80세 이상 200만명 ▲ 만 75∼79세 160만명 ▲ 만 70∼74세 210만명 ▲ 만 65∼69세 280만명이다.

고령자부터 순차 접종을 하게 되면 만 75세 이상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계획 수립 당시에도 만 62세 이상 접종 대상 가운데 만 75세 이상부터 먼저 접종을 받는 것으로 짜졌다.

다만 독감 백신 운송 과정에서 '상온 노출' 사고가 터지면서 실제 시행 과정에서는 만 70세 이상으로 일부 조정됐다.

코로나19 백신 공급 물량을 보더라도 만 65세 이상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접종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고령층에 대해서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할 것이 유력한데 아스트라제네카사와 개별 협상을 통해 확보한 물량 가운데 지난달 도입된 78만5천명분(157만회분)은 1분기 접종 대상자들에게 돌아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코백스 퍼실리티'(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를 통해 이달 중 34만5천명분(69만회분), 4∼5월에 70만5천명분(141만회분)이 추가로 들어오는데 이 가운데 3월 공급 물량은 애초 1분기 접종대상으로 분류됐다가 일시 보류된 요양병원·요양시설의 만 65세 이상에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남은 물량은 4∼5월 도입되는 70만5천명분(141만회분) 정도로, 만 80세 이상의 일부만 맞을 수 있는 정도다.

그러나 2차 접종분을 1차 접종에 모두 투입하면 접종자 수 자체는 더 늘어날 수 있다.

2차 접종이 두 달 뒤 시행되는 만큼 그사이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추가로 공급받으면 된다.

실제 정부는 2차 접종 물량을 미리 풀어 접종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부터 65세 이상 백신 접종 시작…75세 이상 등 고령자 우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뿐 아니라 화이자 백신까지 쓰면 물량은 더 확보할 수 있다.

정부가 화이자와 직접 구매 계약한 백신 1천300만명분 중 50만명분이 이달 넷째 주와 다섯째 주에 각 25만명분(50만회분)씩 우선 들어오고, 2분기에는 300만명분이 공급된다.

질병청은 10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65세 이상에 사용할지 여부를 우선 심의할 예정이다.

또 3∼4월 도입되는 백신을 맞을 대상자도 심의한다.

정부는 이번 심의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접종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질병청은 참고자료를 통해 "65세 이상 연령층에 대한 접종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현재까지 명확하게 결정된 사항은 없으며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에 따라 세부 시행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