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30년 이상인 부부의 ‘황혼 이혼’이 최근 10년 새 47%가량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인구가 갈수록 늘어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 건수는 9만1151건으로 집계됐다. 2023년에 비해 1243건(1.4%) 감소했다. 전체 이혼 건수는 줄었지만 결혼 기간이 30년 이상인 부부의 이혼 건수는 1만5128건으로 334건(2.3%) 불었다. 10년 전인 2014년에 비해 46.6%(4809건)나 늘었다. 결혼 30년 이상 부부의 이혼 비중은 전체의 16.6%로 전년에 비해 0.6%포인트 상승했다. 2014년에 비해서는 7.7%포인트 뛰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인구가 늘어나면서 30년차 이상 부부의 황혼 이혼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결혼 기간이 4년 이하인 신혼부부의 이혼 건수는 줄어드는 추세다. 결혼 기간이 0~4년인 부부의 이혼 건수는 1만5242건으로 전년에 비해 8.4%(1390건) 감소했다. 이들 신혼부부의 이혼 건수는 2019년을 기점으로 매년 감소했다. 평균 이혼 연령도 올라갔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 50.4세, 여자 47.1세로 남녀 모두 전년보다 0.5세 상승했다. 10년&nbs
국내 라면·우유 업계 1위인 농심과 서울우유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에 납품을 일시 중단했다. 홈플러스의 자금 우려가 해소되지 않아 대금 정산 방식을 두고 의견이 크게 엇갈린 탓이다. 20일 농심과 서울우유는 이날부터 홈플러스에 제품 공급을 일시 중단했다. 농심과 서울우유가 홈플러스에 물품 대금을 '선입금'을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홈플러스가 이를 거절하면서 공급이 중단됐다. 통상 공급사들은 제품을 먼저 제공한 후 정산을 받지만, 홈플러스가 회생절차에 들어가며 자금사정이 악화하자 이러한 조치를 요구했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 홈플러스가 회생 절차에 들어간 상황임을 고려한 것"이라며 "정산에 대해 의견 차이가 좁혀진다면 언제든지 공급을 재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서울우유 측도 "결제 주기 단축, 선입금 등을 비롯한 요구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공급을 일시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홈플러스는 45~60일 사이의 정산 주기를 적용하고 있는데 이를 다른 대형마트(약 25~30일) 수준으로 줄여달라는 것이다. 지난 6일 오뚜기, 동서식품,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주요 식품기업들이 홈플러스에 줄줄이 공급을 중단하면서 홈플러스의 재고 부족 우려가 커졌다. 이후 업체들이 물품 공급을 재개하며 상황이 개선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업계 1위인 농심, 서울우유가 뒤늦게 공급 중단에 나서자 재고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드는 상황이다. 다른 식품업체들은 일단 정상 공급을 유지하다는 입장이다. A 식품업체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당장 공급을 중단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B 업
볼보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가상 세계를 구현,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같은 새로운 차량용 안전 소프트웨어(SW) 개발을 강화하겠다고 20일 밝혔다.AI가 생성한 실감 나는 가상 세계를 통해 사고 상황을 재구성하고, 긴급 제동이나 급격한 조향 변경, 수동 개입 등 사고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더욱 효과적으로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간 일어난 적 없지만, 잠재적 위험은 있는 사고를 예방하는 차량용 SW 개발도 가능해진다.알윈 바케네스 볼보차 글로벌 SW 엔지니어링 총괄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엔비디아 AI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AI 가상 세계를 활용하면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방대한 규모의 사고 데이터 분석은 물론 실제 세계에서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잠재력까지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볼보차의 AI 가상 세계에는 '가우시안 스플래팅'이 사용된다. 실제와 가깝게 구현된 고해상도의 3D 장면과 피사체를 방대하게 생성하는 컴퓨터 기법으로 도로 위 보행자를 추가 또는 제외하거나, 교통 상황과 장애물을 변경하는 형태로 가상 환경을 바꿔가며 다양한 학습 결과를 얻을 수 있다.1959년 세계 최초로 3점식 안전벨트를 개발한 볼보차는 1970년대부터 안전 연구팀을 자체적으로 구성해 실제 사고 현장을 방문하며 수많은 데이터를 수집해왔다. 이를 통해 경추 보호 시스템, 측면 충돌 보호시스템 등의 안전 혁신 기술을 개발했다.최근에는 엔비디아와 협력을 통해 가우시안 스플래팅과 같은 새로운 안전 기술을 탐색 중이다. 앞으로 선보이게 될 차세대 볼보 전기차에는 차량 내외부에서 수집된 다양한 센서 데이터를 분석해 차량 주변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