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최고위급, 미중 충돌 경계…"투키디데스 함정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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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최고위급, 미중 충돌 경계…"투키디데스 함정 대비해야"](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KR20210309116700097_01_i_P4.jpg)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쉬치량(許其亮) 부주석은 지난 5일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4차 연례회의 집단토론에서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기존 강대국이 신흥 강대국의 부상을 우려해 견제에 나서면서 결국 두 강대국이 충돌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미중간 충돌이 필연적이라는 근거로 이용된다.
쉬 부주석은 "투키디데스의 함정 및 국경 소란 등에 직면해 군이 역량향상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부 단합과 종합적인 능력의 향상이다.
강하면 장기적인 안정을 누리고 무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은 이미 경제적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국내총생산(GDP)이 미국의 70% 이상인 만큼 이미 강대국으로 가는 새로운 장의 핵심적 위치에 서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쉬 부주석은 군 최고계급인 상장(上將)으로, 시진핑(習近平) 주석에 이어 중앙군사위원회에서 2번째로 지위가 높고 25명으로 구성된 중국공산당 권력기구 중앙정치국의 위원이기도 하다.
중국 지도부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투키디데스의 함정의 위험성을 낮춰보려고 했으며, 시 주석 역시 2015년 미국 방문 당시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빠지면 안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신임 행정부 출범을 전후해 추이톈카이(崔天凱) 미국 주재 중국대사는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으며, 모든 것은 선택에 달려있다"고 말했고, 러위청(樂玉成)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미중은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피하기 위해 협력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만큼 쉬 부주석의 발언은 중국 고위급 인사로서는 드물게 미중간 충돌 위험을 인정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쉬 부주석 뿐만 아니라 웨이펑허(魏鳳和) 국방부장(장관)은 6일 "미중 양자관계의 주된 분위기는 봉쇄와 반(反) 봉쇄일 것"이라면서 "중화민족 부흥의 전 과정에서 봉쇄와 관련한 갈등은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 국가안보는 고위험 시기에 진입했다"면서 "훈련과 전투 대비태세를 철저히 강화하고 강한 적을 이기기 위한 전략적 능력을 향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번 전인대 연례회의 군 대표단 대변인인 우첸(吳謙)은 패권주의의 대두 및 주변국과의 영유권 분쟁을 거론하며 "현 상황이 복잡하며 천하가 태평하지 않으니 국방이 강대해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국은 이번 전인대 연례회의에서 올해 국방예산을 전년 대비 6.8%(약 820억 위안·14조2천여억 원) 늘어난 1조3천553억여 위안(약 235조 원)으로 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컸던 지난해 국방예산 증가율 6.6%보다 0.2%P 상승한 것으로, 2년 연속 6%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국군 최고위급, 미중 충돌 경계…"투키디데스 함정 대비해야"](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KR20210309116700097_02_i_P4.jpg)
이어서 "2003년 이후 매년 7월 1일 홍콩은 (시위로) 중국을 기분 나쁘게 했는데, 중국은 한번 고생으로 영원히 편해지기 위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봤다.
그는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 건군의 상징인 1927년 난창(南昌)봉기는 국민당 통치를 전복하려던 것"이라면서 "일각에서는 2027년 중국의 건군 100주년 목표 중 하나가 중화민국(대만)의 법통을 끝내는 것이라고 추측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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