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문묘 동삼문 훼손에…보물·사적 헷갈린 종로구
8일 오전 전지 작업 중 성균관 문묘 동삼문 지붕에 9t 사다리차가 떨어져 훼손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청이 동삼문 지붕을 놓고 보물→사적→보물로 정정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성균관을 관리하는 종로구청은 이날 오전 훼손된 동삼문 지붕을 보물 제141호라 했다가 사적 제143호에 해당한다고 정정했다.

오후 들어 문화재청의 발표에 보물 141호라고 다시 말을 바꿨다.

이처럼 구청 측이 보물·사적을 놓고 헷갈린 것은 보물을 고시할 당시 첨부 도면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성균관 문묘의 보물 고시문에는 대성전·명륜당·동무·서무·삼문 등 5동이 포함된다.

이에 구청 측은 "현장에서 봤을 때 동무는 훼손되지 않고 그 옆에 붙어있는 동삼문 지붕만 훼손돼 보물이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며 "동삼문의 가치가 동무에 못 미치는 것으로 보고 사적이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고시문에 첨부된 도면에는 동삼문도 동무의 일부로 포함되는 것으로 그려져 있다.

구청 관계자는 "보물을 고시할 때 첨부하는 도면을 보지 않았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문화재청은 "지난 1963년 대성전·동무·서무·명륜당·신삼문이 보물 제141호로 지정될 때 동삼문이 함께 역사성을 인정받아 동무의 일부로 보물지정구역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문묘는 공자를 비롯한 선현들의 제사와 유학교육을 담당하던 곳이다.

조선 태조 7년(1398)에 처음 세워졌다.

정종 2년(1400) 불에 탄 것을 태종 7년(1407)에 중건했으나, 임진왜란 때 다시 불탔다.

현 건물들은 임진왜란 이후 재건립된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