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구스타보, 전반 32분 헤딩슛 '골대 불운'
'이승기 장군!' 전북, '안현범 멍군!' 제주와 1-1 무승부
프로축구 K리그1 5연패에 도전하는 전북 현대가 '승격팀' 제주 유나이티드와 비기면서 개막 2연승 달성에 이르지 못했다.

전북은 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하나원큐 K리그1 2021 2라운드 원정에서 1-1로 비겼다.

1라운드에서 FC서울을 2-0으로 꺾었던 전북은 제주와 비겨 2연승에는 실패했다.

1라운드에서 성남FC와 0-0으로 비겼던 제주는 시즌 첫 골을 뽑아내며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뒀다.

전북의 김상식 감독은 9일 강원FC와 3라운드 홈 경기에 대비해 주전 수비수 홍정호와 이용을 아예 명단에서 제외하는 로테이션을 시행하면서 22세 이하(U-22)인 공격수 이지훈(19)과 미드필더 박진성(20)에게 나란히 프로 데뷔전 기회를 줬다.

이에 맞선 승격팀 제주는 전반 초반부터 강한 전방 압박으로 전북과 치열한 중원 다툼을 벌였다.

전북은 제주 골키퍼의 실수로 선제골을 얻을 뻔했다.

전반 22분 전북 정혁이 왼쪽 측면에서 찬 코너킥을 제주 골키퍼 오승훈이 쳐내는 과정에서 볼에 역회전이 걸리면서 제주 골대로 향했다.

깜짝 놀란 오승훈은 재빨리 볼을 크로스바 뒤로 밀어냈다.

좀처럼 제주의 수비벽을 뚫지 못한 전북은 전반 23분 박진성 대신 이주용을 투입하며 일찍 변화를 줬다.

전북은 전반 32분 정혁이 오른쪽 중원에서 시도한 프리킥을 구스타보가 골 지역 정면에서 머리로 방향을 바꾼 게 제주의 왼쪽 골대를 때리고 나오는 불운을 맛보며 선제골 기회를 날렸다.

주춤했던 제주는 전반 42분 후방 침투패스를 받은 안현범이 골 지역 오른쪽으로 빠르게 파고든 뒤 오른발 슛을 시도한 게 거리를 좁히며 뛰어나온 골키퍼 송범근의 선방에 막혀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제주는 전반 추가시간 이창민의 강력한 왼발 중거리포가 크로스바를 살짝 넘으며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이승기 장군!' 전북, '안현범 멍군!' 제주와 1-1 무승부
제주는 후반 2분 주민규의 패스를 받은 공민현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을 때린 게 몸을 날린 골키퍼 송범근의 오른발 끝에 걸리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북은 후반 7분 벤치에서 대기하던 이승기, 일류첸코, 김승대를 한꺼번에 투입하며 공격진을 강화했다.

마침내 전북의 선제골을 교체 투입된 3명이 합작해냈다.

후반 11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유현이 스로인한 공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일류첸코가 잡아서 패스했고, 이를 잡은 김승대가 뒤쪽으로 밀어주자 달려들던 이승기가 페널티아크 바로 밑에서 왼발 슛으로 제주의 왼쪽 골대 구석에 꽂았다.

하지만 전북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반격에 나선 제주는 안현범이 후반 24분 빠른 역습으로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든 뒤 수비수 2명을 개인기로 따돌리고 강력한 왼발슛으로 동점 골을 꽂아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제주는 후반 33분 강윤성과 외국인 공격수 자와다를 투입하며 뒤집기를 노렸지만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