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정치 이벤트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개막식. 5일 아침(현지시간)부터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은 전국 각지에서 회의 참석을 위해 운집한 3천명 가까운 전인대 대표들이 타고 온 버스로 가득 차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톈안먼 광장 앞에 있는 전인대 회의장인 인민대회당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뿌연 스모그에 휩싸여 있었다.
개막식을 20분 남겨둔 오전 8시 40분이 되자 '따르릉' 소리와 함께 전인대 대표들에게 회의장에 빨리 입장하라고 알리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대표들이 하나둘씩 자리에 앉으며 웅성거리는 소리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대형 스크린에 표시된 출석 인원 숫자는 빠르게 올라갔다.
안내방송은 끊임없이 흘러나왔는데 대표들에게 "회의 내내 마스크를 써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9시 정각에 전광판의 숫자는 '2900'을 가리켰고 일부 고위 지도자들이 자리에 앉았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도 그 가운데 포함됐다.
9시 1분이 됐을 때 최고지도부인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인이 인민해방군 환영행진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큰 박수를 받으며 회의장에 들어섰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최고지도부는 회의장에 미리 입장해 앉아 있는 전인대 대표들과 달리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주석단에는 최고지도부를 포함해 200명이 자리했다.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인 리잔수(栗戰書)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전체 2천953명의 전인대 대표 가운데 이날 2천900명이 출석했다면서 개막을 힘차게 선언했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코로나19 희생자에 대한 묵념은 없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양회를 2개월 넘게 연기했었지만 올해는 예년처럼 3월에 양회를 개최한 중국은 코로나19의 그림자에서 거의 벗어난 듯 했다.
국가 연주에 이어 리 총리가 양회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정부 업무보고를 시작했다.
리 총리는 올해 6% 이상의 경제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비롯해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고 1시간에 걸친 업무보고에서 주요 내용이 소개될 때마다 대표단의 박수가 이어졌다.
그는 중간중간 차를 마셔가며 이전과 달리 전문 낭독 대신 일부 내용은 생략하면서 업무보고를 이어갔고 대표단은 자료의 페이지를 일제히 넘겨가며 보고를 경청했다.
리 총리가 업무보고 말미에 국가안보를 강조하면서 외국 세력이 홍콩에 간섭하는 것을 막고 홍콩의 장기 번영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을 때는 박수 소리가 가장 크고 길게 이어졌다.
대만의 독립 분열 세력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에도 큰 박수가 나왔다.
업무보고에 이어 왕천(王晨)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14차 5개년 계획과 2035년 장기 목표의 초안과 '홍콩 특별행정구 선거 제도 완비에 관한 결의안' 초안 등 13기 4차 전체회의 의제를 30분간 소개했다.
왕 부위원장은 마지막으로 홍콩 선거제 관련 초안에 대해 설명할 때는 10분 넘는 긴 시간을 할애했다.
홍콩 시위가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심각히 훼손하고 홍콩 사회의 안정을 위태롭게 했다면서 반드시 위험을 막아야 한다는 말에 회의장에서는 우렁찬 박수가 나왔다.
왕 부위원장은 홍콩 선거 제도의 허점이 뚜렷이 노출됐다면서 이를 개선해야한다면서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을 강조했다.
이날 시 주석은 밝은 표정으로 입장했지만 업무보고 등이 이뤄지는 동안 이따금 박수를 치는 것 외에는 대체로 무표정을 유지했다.
시 주석은 정부 업무보고 중에 오른쪽에 앉은 왕양(汪洋) 상무위원과 잠깐 대화를 나눴으며 의제 설명 도중에는 왼쪽의 리 총리 쪽으로 고개를 돌려 말을 건네는 모습이 목격돼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인민대회당 3층의 기자석에 자리한 외신 기자는 연합뉴스를 포함해 20여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장 취재 인원이 소수로 제한되기 전에는 수백명이 빼곡히 자리를 채웠던 곳이다.
취재진은 전날 새벽부터 핵산검사와 호텔 격리를 거쳐 호텔과 행사장만을 오가며 밀봉식 동선 관리를 받았다.
중국 명문 칭화대가 올해 학부생 정원을 약 150명 확대한다.3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칭화대는 학부생 정원 확대를 통해 새로운 교양학부를 설립한다. 이 교육과정은 인공지능(AI)을 여러 학문과 통합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앞서 칭화대는 지난달 초 대형언어모델(LLM)과 생성형 AI 관련 과목을 개설해 학생들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끌었다.중국 교육계에서도 호평이 나오고 있다. 류웨이 베이징우편통신대 인지공학연구실 소장은 “이는 다른 국내 대학들이 AI에 대한 집중과 투자를 늘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본보기가 돼 중국 전역의 다른 대학에 귀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와 관련해 중국 교육부는 작년 8월 15개 대학과 2개 연구기관, 2개 출판사로 구성된 ‘AI 101 계획’으로 불리는 AI 인재 육성 프로젝트를 마련했다.2015년 AI를 국가 전략으로 격상한 중국 정부는 지난해 국가 차원의 종합 AI 지원 강화책인 ‘AI+ 행동’을 발표하기도 했다.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블랙핑크 리사가 제9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축하 무대에 섰다. K팝 가수 중 최초다.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됐다. 시상식 사회는 유쾌한 입담을 자랑하는 미국 코미디언 코난 오브라이언이 사회를 맡았다.이날 리사는 할리우드 팝스타 도자 캣, 레이 등과 함께 축하 무대를 꾸몄다. 리사는 '007' 시리즈 메인 주제가 '리브 앤드 렛 다이'(Live and Let Die)를 선보였다.와이어를 타고 무대로 내려온 리사는 매혹적인 검은 드레스로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파워풀한 가창력과 화려한 춤을 뽐내며 한 편의 액션 영화 같은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쳤다.리사의 공연이 끝난 뒤 객석에 앉아 있던 일부 배우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이로써 리사는 K팝 가수 중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공연했다. 리사는 레드카펫 행사에서는 화이트셔츠, 블랙 재킷, 블랙 팬츠를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은 미국의 Z세대들이 더 이상 화이트칼라 직업을 꿈꾸지 않고 기술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4년 해리스 폴이 인튜이트 크레딧 카르마를 위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미국인의 약 78%가 젊은 세대가 몸을 쓰는 기술직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답했다. 목수, 전기기사 같은 기술직은 높은 수입을 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사업을 운영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느껴진다는 게 포천의 설명이다. 게다가 대학 학자금 대출에 시달리지 않고도 고연봉을 받을 수 있다.25세에서 34세 사이의 대학 학위가 없는 젊은 남성들의 경우 육체노동이 필요한 직업을 많이 선택하고 있다. 미국에서 트럭 운전사는 연간 6만2000 달러(약 8600만 원)에서 10만1000 달러(1억4000만 원)를 벌 수 있다. 건설 노동자는 최대 6만 2천 달러를 벌며, 현장 감독관은 5만6000~9만4000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가장 흥미로운 직업은 요리사다. 전문 셰프는 연봉 최대 17만3000 달러(2억4000만 원)까지 벌 수 있으며, 학위도 필요 없다. 처음에는 레스토랑 주방에서 요리사로 시작해 경력을 쌓아가며 연봉 약 4만7000달러를 받을 수 있다. 피우 연구소에 따르면 학위 없이 일하는 남성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직업 5가지는 △운전·판매원 및 트럭 운전사 △건설 노동자 △화물 운송 및 일반 노동자 △판매 직군의 현장 감독관 △요리사 및 조리사다.남성들과 달리, 여성들은 주방이 아니라 홀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 피우 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대학 학위가 없는 젊은 여성들의 상위 5개 직업은 △고객 서비스 직원 △간호 보조, 정신 건강 및 홈 헬스 에이드 △판매 직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