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5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퇴에 대해 "임기를 지켜주셨으면 좋았겠는데 불과 4개월 남겨두고 사퇴하셔서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광주고검·지검을 방문한 길에 취재진과 만나 윤 전 총장의 사퇴에 대해 이같이 유감을 표했다.
박 장관은 윤 전 총장을 둘러싸고 정계 진출설이 제기되는 점에 대해선 "제가 답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박 장관은 이날 광주지검 평검사들과의 간담회에서 여권이 추진 중인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등에 대한 일선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박 장관은 "중수청 관련 법안은 아직 시한을 정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 걸로 알고 있고, 민주당 검찰개혁특위에서도 국민 공감을 얻는 것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하고 있다"며 "검찰 구성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겠다고도 했기 때문에 우리 검사들이 너무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어 "중수청보다 더 중요한 건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수사권 개혁에 따른 제도 안착"이라며 "현재 두 달 정도 지났는데 구체적으로 검·경 간 사건 이첩 관계, 또 보완 수사 요구 관계 등등 현실이 어떤지 충분히 의견을 들어보고 제도적으로 안착하고 있는지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평검사 간담회에 앞서 구본선 광주고검장, 여환섭 광주지검장 등 간부진과 오찬을 함께 한다.
이날 박 장관의 광주 방문엔 이정수 검찰국장과 이상갑 인권국장이 동행했다.
박 장관은 광주고검 방문 전 5·18 민주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박 장관은 묘역 방명록에 "국민을 위한 검찰개혁을 이루겠다"고 적었다.
박 장관은 광주고검 방문 이후 목포로 이동해 스마일센터 개소식에 참석한다.
스마일센터는 강력 범죄 피해자들의 트라우마 치유 기관이다.
박 장관의 현장 행보는 취임 후 이번이 5번째다.
그는 취임 첫날 서울동부구치소를 찾은 데 이어 인천지검과 인천공항 출입국외국인청, 남양주 산업단지, 대전호보관찰소와 대전고검을 잇달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