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대 업무보고…'시진핑 지도력·경제 자신감' 피력
리커창 "코로나 방역 확고한 성과…홍콩개입 철저 억제"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방역에서 확고한 성과를 거뒀다고 자신하면서 미국 등 외부 세력을 겨냥해 홍콩 문제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리커창 총리는 5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개막된 중국공산당 제13기 4차 회의에서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힘들었던 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 중국 공산당 중앙은 시종 인민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여겼고 시진핑 국가 주석의 지휘로 방역 성과를 공고히 했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우리는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해 제때 통제 전략을 조정하고 상시적인 통제 체제를 완비했으며 산발적 감염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았다"면서 "이를 통해 인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며 생산 및 생활 질서 회복에 필요한 조건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시적 방역과 더불어 산발적인 감염 사례를 철저히 막아야 한다"면서 "백신 개발과 무료 접종을 전방위로 추진해 과학적인 방역 능력과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리커창 총리는 이런 코로나19 성과를 바탕으로 중국 경제가 점차 회복되고 있어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6% 이상으로 제시하고 재정 적자율은 3.2% 내외로 지난해보다 하향 조정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리 총리는 이번 전인대 회의에서 중국의 통제를 강화하는 홍콩 선거제 개편이 심의되는 것으로 고려한 듯 홍콩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력한 입장도 재천명했다.

리 총리는 "우리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와 '홍콩인이 홍콩을 다스려야 한다'는 고도의 자치 방침을 관철할 것"이라면서 "특별행정구와 관련된 제도와 체제를 보완하며 국가 안보 수호를 위한 특별행정구의 법 제도와 집행 체제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부 세력이 홍콩과 마카오 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철저히 막고 억제해야 한다"면서 "홍콩과 마카오를 지원해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을 통해 장기적인 번영과 안정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