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미국서 귀환한 조선왕실 병풍
국립고궁박물관 3월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은 '요지연도'
국립고궁박물관은 지난해 미국에서 50년 만에 귀환한 조선왕실 병풍 '요지연도'(瑤池宴圖)를 3월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정하고, 5일부터 유튜브에서 소개한다고 밝혔다.

조선 후기 궁중을 중심으로 유행했던 요지연도는 중국 고대 전설 속 서왕모가 곤륜산의 연못인 요지(瑤池)에 주나라 목왕을 초대해 연회를 베푸는 장면을 그린 그림이다.

이번에 소개되는 요지연도는 미국 한 소장자의 아버지가 50여 년 전 주한미군으로 근무할 당시 구매해 미국으로 가져갔던 것으로, 지난해 문화재청이 환수했고, 현재 고궁박물관 궁중서화실에서 전시 중이다.

국립고궁박물관 3월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은 '요지연도'
요지연도는 불로장생(不老長生)의 도교적 주제를 담은 신선도로 국가·왕조의 오랜 번영을 염원하는 뜻이 담겼다.

대부분의 요지연도는 서왕모와 목왕 앞에 잔칫상이 놓여 있는데, 고궁박물관 소장 요지연도는 여러 악기를 연주하는 인물을 배치해 연회 분위기를 생동감 있게 표현한 점이 특징이다.

잔치 주인공 주변에는 영생을 의미하는 복숭아인 '반도'(蟠桃)가 곳곳에 그려져 있고, 병풍 왼쪽에는 잔치로 향하는 신선들이 묘사돼 있다.

너비 5.04m, 세로 2.21m의 대형 병풍이다.

고궁박물관은 요지연도를 포함해 병풍 유물 4점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이들 병풍은 고궁박물관 누리집(gogung.go.kr)과 문화재청·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에서 영문 자막이 담긴 영상으로도 볼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