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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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 2011년 대지진으로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내 제염 구역 대부분이 방사성 세슘으로 오염됐다고 주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그린피스는 4일 발표한 '2011~2021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의 현실'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조사 결과 일본 정부가 제염을 책임지는 특별구역 대부분이 방사성 세슘으로 여전히 오염돼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대대적인 제염 작업에도 불구하고 제염특별구역 중 작업이 완료된 면적은 15%에 불과하다"며 "후쿠시마현의 상당 부분이 제염이 불가능한 산림지대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린피스는 일본 정부의 장기 제염목표가 0.23μSv/h(마이크로시버트)로 일반인에게 권고되는 연간 피폭 한도인데 "지난 10년 동안 진행된 그린피스 조사에선 이 목표치를 훨씬 웃도는 수치가 계속 측정됐다"라고 했다. 또한 일본 정부가 장기 목표치인 0.23μSv/h를 언제까지 달성할 것인지 한 번도 기한을 언급한 적이 없다고도 지적했다.

그린피스는 후쿠시마현 산림지대에서 솔잎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스트론튬-90'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해당 수치가 체내로 들어가면 뼈와 골수에 축적돼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그린피스는 또한 "방사선이 안전 기준치 이상 발견되는 곳의 피난 명령도 해제됐기 때문에 주민들의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특히 어린이와 여성들에게 위험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