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승인을 위한 마지막 절차를 앞두고, 반대 측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제주 선흘2리 마을회 "동물테마파크 사업 변경 불허하라"
선흘2리 마을회와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이하 동물파크반대위)는 3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희룡 지사는 제주동물테마파크 관련 스스로 공언한 자신의 약속을 즉각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동물파크반대위는 "선흘2리 주민과 람사르습지도시위원회는 여전히 이 사업을 반대한다"며 "원 지사는 변경승인 불허 약속을 지켜, 선흘 2리 마을 갈등의 종지부를 찍으라"고 강조했다.

동물파크반대위는 이날 오후 열리는 제주도 개발사업심의위원회의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 사업 변경안 심의를 앞두고 원 지사에게 사업 변경 승인을 불허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변경안에는 당초 조랑말테마파크를 조성하려고 했던 기존 사업계획에서 사파리 공원으로 사업 계획을 수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심의에서 사업 변경안이 통과될 시 제주동물테마파크는 모든 사업승인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원 지사는 앞서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을 통해 "청정 제주의 미래가치에 맞고 제주 생태계의 보호에 맞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동물테마파크 사업 변경 허가는 어렵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당시 "사업자 측이 지역주민 및 람사르습지도시위원회와 진정성 있는 협의를 하지 않으면 사업 변경을 승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제주동물테마파크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곶자왈 인근 58만㎡ 부지에 사자와 호랑이, 유럽 불곰 등 야생동물 23종 500여 마리에 대한 관람 시설과 호텔, 글램핑장, 동물병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당초 제이에이에프(JAF)가 2007년 조랑말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며 사업 승인을 받았으나 재정난 등의 이유로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2016년 사업자와 사업 내용이 변경돼 2017년부터 제주동물테마파크로 재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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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