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불암과 이유리가 만나는 TV 방송 60년의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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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고 푸근한 아버지 역으로 한세월을 보낸 배우 최불암과 다양한 얼굴로 활동 중인 후배 이유리가 다큐의 프리젠터가 돼 TV 속에 담긴 시대와 삶, 사람들을 만나본다.
드라마 한 편을 보려고 동네 부잣집에, 서울역에, 전파사에 모였던 과거, 텔레비전이라는 신문물은 그저 오락의 도구가 아닌 최첨단 정보통이자 세상을 보여주는 눈이었다.
국내 최초 TV 수리 장인인 이정성 씨는 "텔레비전 고칠 줄 알면 어깨 힘 좀 주고 어디 가면 '나 텔레비전 기술자요'라고 했었다.
당시 전파사를 데모(시위)하는 것처럼 에워쌌는데 지나가던 개도 연속극 본다 했다.
(영구를 탄생시킨) '여로'를 할 때는 택시도 잘 안 다녔다"며 "여태 경험하지 못하던 것을 볼 수 있었던 도구였다"고 말했다.
그 전파력을 알기에 텔레비전은 시대와 눈높이를 맞추어 가는 일에 게으르지 않았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빛나는 453시간 45분, 138일 분량의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분단의 아픔을 여실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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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교포 심현순 씨는 "'가요무대' MC 김동건 씨가 '해외동포 여러분 안녕하세요' 하면 내가 괜히 맘이 울컥해지고 내게 조국이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드라마 사상 최고의 시청률(65.8%)을 기록한 국민 드라마 '첫사랑', 배우들의 명연기와 실감 나는 전투 장면으로 대하드라마의 새 지평을 열었던 '태조 왕건'.
기성세대가 분단 이후 폐허가 되었던 나라를 반듯하게 세워놓았다면 그 바탕 위에서 젊은 세대는 문화의 꽃을 피웠다.
텔레비전은 다방면으로 넓어진 우리의 관심사를 담아냈고 그것이 또 새로운 문화 토양이 되어 지금의 한류, K팝, K드라마라는 싹을 틔워낸다.
다큐는 한류를 이끌었던 드라마를 되짚어보고 미래 한류의 새싹들을 만나며 마무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