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해생물 검출' 대만산 파인애플 수입중단…대만 반발(종합)
중국 세관 당국이 대만산 파인애플의 수입을 잠정 중단한다고 26일 발표했다.

마샤오광(馬曉光)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지난해부터 대만에서 수입한 파인애플에서 검역성 유해생물이 나왔다"고 밝혔다고 관영 중국중앙(CC)TV가 보도했다.

마 대변인은 "유해생물이 일단 유입되면 중국 본토의 농업생산과 생태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면서 "수입 중단은 생물안전을 위한 정상적인 조치로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며 관련 법률과 규정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대만산 파인애플 수입 잠정 중단 조치는 다음 달 1일부터 시행된다.

이에 대해 대만 농업위원회 천지중(陳吉仲) 주임은 "지난해부터 수출된 파인애플은 100% 더욱 강력한 검역을 거쳤다"고 반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은 독립 성향인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집권 이후 군사·경제 분야 등에서 전방위적으로 대만을 압박하고 있다.

대만 경제에서 농업의 비중은 2%도 되지 않지만, 대만 정치에서 농민은 여전히 중요한 유권자들이다.

파인애플은 대만 남부 및 중부 농민들의 주요 수득원이다.

전체 재배량의 11%가 수출되며, 거의 전량이 중국으로 수출돼왔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역 수단을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을 둘러싸싼 호주와의 갈등과 관련해 호주산 석탄·와인·쇠고기 등의 수입을 규제한 바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