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피해를 본 고성군과 속초시의 이재민들이 집회를 열고 한국전력공사에 조속한 피해 배상을 촉구했다.

강원 고성산불 이재민 "산불피해 조속히 배상하라"
고성산불 이재민들로 구성된 '4·4 산불 비상대책위원회'는 26일 오전 한국전력공사 속초지사 앞에서 조속한 피해배상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민들은 "언제까지 구상권을 볼모로 배상금을 지급하지 않을 것인지 답하라"며 "구상권에 대한 모든 책임은 가해자인 한전에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한전은 구상권과 관계없이 이재민들에게 협의한 배상금을 당장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모든 권리가 회복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또 다른 이재민 단체인 '고성한전발화산불피해이재민비상대책위원회'는 행정안전부의 구상권 청구 소송 방침에 반발해 지난 22일 정부와 강원도 지원을 받아 구매한 트랙터를 강원도에 반납하는 시위를 벌였다.

강원 고성산불 이재민 "산불피해 조속히 배상하라"
이재민들이 반발하는 구상권은 정부가 이재민에게 산불 이후 지원한 재난지원금을 산불 원인자인 한전에 청구하겠다는 것으로, 한전은 정부가 구상권을 청구하면 이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만 피해보상금으로 이재민들에게 지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구상권이 청구될 경우 한전으로부터 피해보상을 거의 받지 못할 처지에 놓인 이재민들의 반발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