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이천 물류센터에서 재분류 및 포장돼 나가는 백신은 37만9900도스(회분)이다. 이 중 11만5900도스는 보건소로, 26만4000도스는 요양병원으로 배송된다.
배송이 하루 늦는 울릉도를 제외하고, 제주 등 전국 각 지역에서 26일 오전 9시 접종 개시 전 마지막 준비를 갖출 예정이다. 이날 백신은 새벽 5시50분께 이천 물류센터를 떠나 각 지역 접종기관으로 향했다.
특히 이날 새벽 제주항 입항을 목표로 먼저 출발한 제주행 백신 수송과정에서는 온도 일탈 상황도 벌어졌다. 이날 수송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온도 유지장치가 달린 용기에 담겨 2~8도에서 운송되는데 수송 용기 내부 온도가 내려간 것이다.
현재 백신 수송 시에는 통합관제센터에서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접목된 수송용기를 통해 백신 보관 온도를 실시간으로 감시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지난 저녁 제주 백신 운송차량 내 수송요기의 온도일탈이 통합관제시스템으로 확인됐다"며 "백신을 포함해 대체 차량으로 교체하는 긴급조치를 취했고 현재 제주까지 잘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보건소에서는 수송차량이 도착하는대로 백신을 전용 냉장고에 보관한다. 이 냉장고는 온도 이탈 시 경고음이 울리는 '오토콜' 기능을 갖고 있어 백신 보관에 용이한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보관된 백신은 2~3월 대상자 접종에 사용된다. 이날 수원시 권선구 보건소의 경우 이날 500명분의 백신을 받는다. 관내 요양시설 17곳과 정신재활시설 5곳의 65세 미만 시설 입소·종사자 460여명을 대상으로 접종하는 양이다. 오전 8시48분께 수송차량이 수원 권선구 보건소에 도착했다. 안전수송요원이 백신이 보관된 수송용기를 보건소 내부로 옮겼다. 수송차량은 인근 영통구 보건소에도 백신을 공급한다.
우태옥 수원시 권선구 보건소장은 "일선 보건소에서는 국가 필수예방접종이나 인플루엔자 접종을 계속 해왔기 때문에 별 탈 없이 운영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도 "접종하면서 백신 관리나 이상반응 등을 세밀하게 관찰해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시민들이 일상생활을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단 보건소장은 백신 접종을 앞두고 시민들의 불안감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그는 "시민 중에 코로나19 백신을 빨리 접종해서 일상생활을 회복하고픈 마음에 '나는 언제 접종하냐', '내 대기 순번은 언제냐'고 물으러 오시는 분들이 많다"며 "처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다 보니 막연하게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분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보건당국과 정부에서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