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 교수 "관건은 중화항체 형성 여부…실험실에서 검사해야 판단 가능"
"접종자 대부분, 항체 생성될 것"…정부, 백신 종류별 표본 조사 진행하기로
"접종 후 항체형성, 일반 병원서는 알기 어려워"…표본조사 예정(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뒤 면역력을 가진 '항체'가 몸 안에 생겼는지는 접종자가 바로 알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4일 온라인으로 열린 코로나19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항체가 형성됐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있지만, 접종자들이 모두 검사하시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단순히 항체가 아니라 바이러스를 중화시킬 수 있는 '중화항체'가 생성됐는지 봐야 한다"며 "중화항체가 생성됐는지는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다루는 'BL3' 수준의 실험실에서 검사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면 몇백만 명, 몇천만 명이 접종하게 될 텐데 그런 실험실에서 검체를 모두 다뤄 검사하는 것은 사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인 병·의원에서 할 수 있는 검사가 아니라는 게 최 교수의 설명이다.

최 교수는 "일부 항체를 확인하는 신속 진단키트 등을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중화항체를 직접 보는 게 아니다"며 "현 상황에서는 백신을 맞은 뒤 검사를 해달라고 해서 항체 형성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접종을 받는 대부분의 사람에게서 항체가 생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세계 여러 곳에서 시작한 대부분의 백신의 예방 효과를 보면 항체 양전율(백신에 의해 항체가 생성된 비율) 등에서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며 "거의 대다수의 사람이 (항체가)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정부 차원의 연구 등을 통해 추후 관련 연구가 진행되리라고 설명했다.

"접종 후 항체형성, 일반 병원서는 알기 어려워"…표본조사 예정(종합)
그는 "생겨난 항체가 얼마나 오래 유지되느냐, 소수이겠지만 안 생기는 사람도 있을 텐데 어느 정도의 비율일까 등을 정책 결정이나 연구 목적으로 일부 표본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는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또는 민간에서 이런 연구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며 관련 연구를 통해 항체 생성에 대한 통계나 세부 내용을 더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본격적인 접종이 시작되면 표본인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할 계획이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백신 종류별로 한 200명 정도의 접종자를 대상으로 중화항체가 생겼는지, 항체가 어느 정도 지속되는지 등 표본인구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청장은 올해 9월까지 국민의 70% 이상이 접종을 마치고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목표를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지에 대해 기존 임상시험 결과, 조사 등을 토대로 추정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백신별로 이미 임상시험을 통해 나온 중화항체 생성률 등이 있다"면서 "이런 데이터를 확인해서 항체 형성률을 확인하고 예방 접종률과 대비해 집단면역, 중화항체 보유율 등을 산정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