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회장 4연임…하나금융 1년 더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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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임기' 차기 회장 최종후보로
金회장 "조직 안정 위해 헌신"
주요 계열사 CEO 대대적 물갈이
하나은행장에 박성호 유력
이은형 부회장, 금투 대표 맡을 듯
金회장 "조직 안정 위해 헌신"
주요 계열사 CEO 대대적 물갈이
하나은행장에 박성호 유력
이은형 부회장, 금투 대표 맡을 듯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의 4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김 회장은 2008년 하나은행장을 지낸 뒤 2012년 하나금융 회장에 올랐고,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에 3월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네 번째 임기’에 들어간다.
윤성복 회추위원장(전 삼정KPMG 부회장)은 김 회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한 배경으로 “코로나19 여파로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글로벌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추진하는 데 김 회장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회추위 발표 직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조직 안정화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회장 후보 추천을 앞두고 하나금융 안팎에선 일찌감치 ‘김정태 대세론’이 불었다. 그동안 업계에서 김 회장을 이을 유력 후보로 꼽힌 인물은 함 부회장이다. 외환은행과 통합한 하나은행을 이끌었고, 김 회장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함 부회장은 채용비리 재판을 받고 있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문책경고를 받기도 했다. 금감원은 최근 또 다른 유력 후보로 꼽힌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 겸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선행매매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그룹 안팎에서 이런 법률 리스크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김 회장의 추가 연임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떠올랐다. 김 회장이 4명의 후보군에 포함돼 연임론에 힘이 실리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에서 “하나금융의 차기 회장 선임은 회추위가 알아서 할 일”(은성수 금융위원장)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연임에 더욱 힘이 실렸다.
차기 회장 후보가 정해지면서 하나금융은 26일 계열사 대표를 정하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연다. 대폭 물갈이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성규 하나은행장과 이진국 하나금투 대표,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등 14개 계열사 중 11개사 CEO 임기가 주총에 맞춰 끝나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장에는 차기 회장 후보에 올랐던 박성호 부행장이 유력하다. 하나금투 대표는 이은형 지주 부회장이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지성규 현 행장은 지주 부회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지배구조 안정 위해 김정태 ‘1년 더’
하나금융지주는 24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김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 등 차기 회장 후보 4명을 상대로 심층면접을 벌인 뒤 김 회장을 1년 임기의 차기 대표이사 회장 단독 후보자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최종 후보에 포함됐던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은 면접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윤성복 회추위원장(전 삼정KPMG 부회장)은 김 회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한 배경으로 “코로나19 여파로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글로벌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추진하는 데 김 회장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회추위 발표 직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조직 안정화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회장 후보 추천을 앞두고 하나금융 안팎에선 일찌감치 ‘김정태 대세론’이 불었다. 그동안 업계에서 김 회장을 이을 유력 후보로 꼽힌 인물은 함 부회장이다. 외환은행과 통합한 하나은행을 이끌었고, 김 회장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함 부회장은 채용비리 재판을 받고 있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문책경고를 받기도 했다. 금감원은 최근 또 다른 유력 후보로 꼽힌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 겸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선행매매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그룹 안팎에서 이런 법률 리스크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김 회장의 추가 연임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떠올랐다. 김 회장이 4명의 후보군에 포함돼 연임론에 힘이 실리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에서 “하나금융의 차기 회장 선임은 회추위가 알아서 할 일”(은성수 금융위원장)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연임에 더욱 힘이 실렸다.
계열사 CEO 교체 인사 단행
김 회장 연임이 주총에서 확정되면 하나금융 내부 규정상 만 70세가 되는 내년 3월 정기 주총까지만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2001~2010년)에 이어 네 차례 금융지주 회장을 지내는 사례가 된다. 하나금융은 내년 다시 차기 회장을 정하는 작업을 벌여야 한다. 함 부회장이 여전히 차기 회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또 다른 후계자를 키우는 게 김 회장의 과제로 꼽힌다.차기 회장 후보가 정해지면서 하나금융은 26일 계열사 대표를 정하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연다. 대폭 물갈이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성규 하나은행장과 이진국 하나금투 대표,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등 14개 계열사 중 11개사 CEO 임기가 주총에 맞춰 끝나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장에는 차기 회장 후보에 올랐던 박성호 부행장이 유력하다. 하나금투 대표는 이은형 지주 부회장이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지성규 현 행장은 지주 부회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