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 "백신담당상 겸임 계기 고노에 대한 기대감 커져"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 업무를 관장하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담당상(장관)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일본에서 우익 성향 매체로 분류되는 산케이신문이 계열사인 후지뉴스네트워크(FNN)방송과 지난 20~21일 전국 18세 이상 1천2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3일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차기 총리 선호도에서 고노 행정개혁상이 22.4%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일본 차기 총리감 1위에 또 고노 백신담당상…스가는 5위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을 물은 이 조사에서 2위는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 경선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현 총리에게 패배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이 차지했으나 지지율이 16.1%에 그쳐 1위인 고노와 큰 격차가 났다.

3위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13.2%), 4위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6.4%)였다.

스가 총리는 4.6%의 지지로 5위에 머물렀다.

이어 6위에는 작년 9월 자민당 총재 경선에서 스가 총리와 싸웠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정조회장이 올랐다.

이로써 차기 총리 후보군 1~6위를 자민당 인사들이 독점했고, 야권에선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입헌민주당 대표가 3.8%의 지지를 얻어 7위에 자리했다.

이번 산케이 조사는 지난달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의 조사 결과와 같은 흐름을 보여줘 고노 행정개혁상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분위기를 타고 차기 총리 자리를 굳히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본 차기 총리감 1위에 또 고노 백신담당상…스가는 5위
올 1월 18일 스가 총리가 신설한 백신접종담당상을 겸임하게 된 고노는 지난 2월 16일의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 12%의 지지로 주요 언론사 여론 조사에서 처음으로 차기 총리 후보감 1위에 오른 뒤 다른 언론사 조사에서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일본에선 다수당 총재가 행정수반인 총리를 맡는다.

현 집권 자민당 총재인 스가 총리의 총재 임기는 올 9월까지여서 그 전에 새 총재를 뽑는 당내 경선이 치러져야 하는 상황이다.

산케이신문은 백신담당상 겸임을 계기로 고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자민당 지지층에서도 고노가 27.7%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일본 차기 총리감 1위에 또 고노 백신담당상…스가는 5위
한편 이번 산케이 여론조사에서 스가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51.5%를 기록해 한 달 전 조사 때와 비교해 0.8%포인트 떨어졌다.

여성 멸시 발언으로 물러난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의 뒤를 이은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회장에 대해선 "적합한 인물이 됐다"는 응답이 73.2%를 차지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를 놓고 '감염대책을 마련해 예정대로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응답률은 28.0%로 직전 조사와 비교해 12.5%포인트 높아졌다.

반면에 '재연기가 불가피하다'는 답변 비율은 7.8%포인트 떨어진 20.9%, '취소가 불가피하다'는 비율은 6.3%포인트 빠진 49.1%로 조사돼 지난 17일 일본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영향으로 올림픽 개최에 대한 비관적인 여론이 다소 약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