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전·베트남전 사망자보다 많아…"1분씩 추모해도 1년" '마스크 정쟁화' 등 정치가 방역 방해…각 주에 대응 떠넘겨
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22일(현지시간) 50만명을 넘었다.
AP통신은 이같은 사망자수가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 베트남전에서의 미군 사망자를 합한 숫자에 맞먹는다고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 한국전의 미군 전사자 수는 각각 40만5천명, 5만8천명, 3만6천명 등이다.
미국 코로나19 사망자는 조지아주(州) 애틀랜타시 전체 인구(2019년 50만6천811명)와도 맞먹는다.
또 BBC방송은 "미국 코로나19 사망자를 1분씩만 추모해도 1년에 가까운 347일이 걸린다"라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표현대로 모두 '가슴 아픈 이정표'들이다.
무엇보다 미국인들을 슬프게 하는 사실은 '미국인 약 670명 중 1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뉴욕타임스)라는 점일 것이다.
코로나19 사망자들이 가족이자 친구, 이웃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확진자로 범위를 넓히면 현재까지 2천793만8천여명으로 인구(약 3억3천만명)의 약 8.4%에 달한다.
미국인들은 말 그대로 '한 다리'만 건너면 코로나19 피해자가 있는 셈이다.
미국은 코로나19 대응을 '두드러지게' 못했다.
세계인구의 4%를 차지하는 나라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20% 가까이 나왔으니 피할 수 없는 평가다.
기초 자원이나 역량이 부족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미국은 지난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발생하고 미국에도 환자가 나타났을 때 초기대응은 다소 미흡했으나 이후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컨트롤타워가 돼 40여일만에 사태를 종료한 경험이 있다.
당시 미국은 서아프리카에 보건인력을 파견하며 국제공조도 이끌었다.
화이자 등 미국 제약사들은 통상 백신 개발속도에 견주면 '전광석화' 같은 속도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
코로나19가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전염병이라지만, 미국이 보여준 대응은 국제사회는 물론 미국 내 전문가들의 기대에도 못 미쳤다.
오죽하면 미국 코로나19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날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부유하고 수준 높은 국가인' 미국에서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 벌어졌다고 평가했다.
'최강대국' 미국이 이 지경에 이른 이유는 정치가 방역을 돕기는커녕 방해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적인 사례가 마스크를 정쟁화한 것이다.
미국에선 보건당국이 기본적인 방역조처로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자 일부 정치인들이 마스크를 쓰라고 강제하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CDC가 4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 뒤 100일간 공식석상에서 마스크를 쓴 모습을 보이지 않으며 이런 주장에 힘을 실었다.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파우치 소장은 마스크 착용이 방역수단이 아닌 정치적 입장을 나타내는 성명처럼 받아들여질 정도로 미국이 정치적으로 분열됐다는 점도 코로나19 피해를 키운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다른 감염병 전문가 뉴욕주 엘므허스트병원의 조제프 막시 박사는 AFP통신에 마스크 착용이 정쟁화된 데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연방정부가 이와 관련해 입장 바꾸기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땅이 넓은 데다가 연방정부가 각 주에 코로나19 대응을 사실상 알아서 하도록 떠넘긴 점도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막시 박사는 "짜임새 있는 보건의료 체계를 갖춘 (미국보다) 작은 나라들은 (각종) 조처를 신속하게 실행할 기회가 있었다"라면서 "독립적인 50개 주와 광대한 영토, 거대한 민간 의료체계를 가진 미국과 같은 나라는 하나의 전략에 모두를 동참시키기가 언제나 어렵다"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이 나쁜 데는 통일성의 부족과 트럼프 행정부 때 각 주가 자체적으로 이번 세기 최악의 전염병에 대처하도록 버려둔 점 등이 반영돼있다"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 때 연방정부 수준 통일된 전략이 없었다는 점이 가장 크게 드러난 분야는 백신접종이다.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은 지난달 24일 한 방송에서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요양시설·병원 외 지역사회 전반으로 백신을 배포하는 계획이 없었다고 공개했다.
미국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별 피해받지 않은 점도 코로나19 대응이 느슨했던 요인으로 지목된다.
AP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백신접종에도 앞으로 수개월 내 9만명가량 사망자가 더 나올 것으로 내다본다.
통신은 "최근 미국인의 삶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방식으로 국가적 트라우마가 계속 축적될 것"이라면서 "2001년 9·11 테러 땐 미국인들이 함께 위기에 대응하고 생존자들을 위로했지만, 지금은 깊이 분열돼있다.
폐렴으로 34일째 입원해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더 이상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지 않을 정도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교황청은 "교황의 임상적 상태는 개선되고 있다"며 "인공호흡은 중단됐으나 여전히 코 아래에 있는 작은 호스를 통해 산소를 공급받고 있다"고 했다.교황의 의사들에 따르면 그의 폐 감염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통제되고 있다. 또 교황은 운동 및 호흡 물리치료에서도 진전을 이뤘고, 열도 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교황청은 아직 퇴원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교황의 회복 속도가 느려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14일 심각한 호흡기 질환으로 인해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다. 그의 상태는 급격히 악화해 양쪽 폐에 심각한 감염이 발생하는 '이중 폐렴' 진단을 받았다. 교황청은 한 때 그가 "위중하다"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교황의 입원은 이날로 34일째다. 2013년 3월 즉위 이후 최장기간 입원 중이다. 의료진 처치 이후 지난달 28일부터 교황의 상태는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3일부터 인공호흡기 치료를 재개하며 교황청도 교황의 건강 회복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교황은 지난 6일 녹음된 목소리를 공개하거나, 16일 병원 경당에서 기도하는 사진을 공개해 왔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의대생 복귀 '데드라인'이 가까워졌다. 대부분 학교가 전체 학사일정의 4분의 1가량 되는 시점까지 복학 신청이나 등록하지 않으면 유급이나 제적하도록 학칙을 정하고 있어서다. 정부와 대학은 미복귀 학생은 학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분하겠다는 입장이다. 해당 시점까지 돌아오지 않는 학생은 처분이 불가피하다.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려대, 연세대, 경북대는 21일을 등록 시한으로 잡았다.편성범 고려대 의대 학장은 지난 11일 최종 등록·복학 신청 마감 기한을 이달 13일에서 21일까지로 연기하면서 "올해는 모든 학년의 학사 일정, 수업 일수, 출석, 성적 사정 등에 대해 학칙에 따라 원칙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허영우 경북대 총장도 지난 13일 의대생들에게 보낸 가정통신문에서 "지난해 2학기 말(2025년 2월28일)로 휴학 기간이 종료된 사람은 오는 21일까지 복학 신청을 해야 한다"고 알렸다.다음 주를 복귀 시한으로 정한 대학은 건양대(24일), 서울대·이화여대·부산대(27일), 경희대·인하대·전남대·조선대·충남대·강원대·가톨릭대(28일) 등이다. 경상국립대도 28일까지로 보고 있으나 변동 가능성은 있다.28일은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으로 구성된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가 정한 마지노선이기도 하다. 대부분 의대가 이 시점에 학사일정의 4분의 1을 지나게 된다.을지대는 30일, 아주대·충북대·한양대·단국대·차의과대·가톨릭관동대·건국대는 31일까지 학생들을 기다려보기로 했다. 성균관대·중앙대·영남대·계명대·대구가톨릭대·한림의대
“한집배달로 시켰는데 왜 다른 곳에 들렀냐고 묻더라고요. 저는 배차받은 대로 움직인 것뿐인데 좀 억울할 때가 많죠.”8년째 배달업에 종사 중인 강모 씨는 최근 배달 플랫폼 고객센터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한집배달 이용 고객이 라이더가 바로 배달지로 오지 않고 다른 곳을 들렀다며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 당시 강 씨가 받은 콜(주문)은 한집배달과 일반 배달을 묶은 ‘다건 배차’였다. 플랫폼 측에서 라이더에게 동선이 비슷한 여러 집을 묶어 한 번에 배차하는 시스템이다. 강 씨는 “고객들은 주문과 동시에 라이더가 음식을 픽업해 배달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라며 “이런 배차 시스템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한집배달에 대한 불만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배달 플랫폼 서비스 중 하나인 ‘한집배달’에 대해 손님과 라이더 등 이해관계자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한집배달은 기본 배달비에 1000원을 추가로 지불하고 음식을 빠르게 배달받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기대와 달리 실제로는 배달이 지연되거나 잘못된 음식이 전달되는 경우가 많다. 서비스에 대한 플랫폼의 관리 및 규제가 허술한 탓이다. 서비스를 받아들이는 소비자와 플랫폼의 입장이 상이하고, 일부 라이더들이 여러 플랫폼에서 주문을 받아 배달을 지연시키는 경우에 대해서도 관리가 미흡한 상황이다. 배달만 우선, 픽업 단계는 동일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의 라이더들에 따르면 한집배달은 배달 과정에서만 우선 처리될 뿐 음식 픽업 단계에서는 일반 배달과 함께 진행될 때가 많다. 이 지점에서 서비스 운영 방식에 대한 소비자와 플랫폼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