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전수검사 조처, 외국인 근로자 검사도 병행
영동서 우즈벡 학생 잇단 감염…원룸·기숙사 접촉
충북 영동 유원대학교에 다니는 우즈베키스탄 국적 유학생 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잇달아 감염되면서 지역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은 교내 기숙사를 비롯해 원룸에 생활하면서 자주 만난 것으로 알려져 대학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로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21일 영동군에 따르면 유원대에 다니는 우즈베키스탄 학생 A씨(20대)가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역 원룸에서 생활하다가 대학 기숙사 입소를 위해 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았는데 양성으로 나왔다.

A씨와 함께 원룸에서 생활한 같은 국적 학생(30대)도 같은 날 오후 확진됐고, 두 사람과 접촉한 대학 기숙사의 같은 국적 20대 유학생 5명도 20∼21일 확진됐다.

누구도 기침, 발열, 인후통 등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A씨가 가장 먼저 확진됐지만, 친구들과 만나면서 감염됐을 수 있다"며 "감염원 추적이 사실상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과 접촉한 학생, 편의점 이용객 등 35명이 추가로 검사받았는데 모두 음성이었다.

유원대에 다니는 우즈베키스탄 어학연수생·학생은 210명 전후로 알려졌다.

영동군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이 대학 외국인 학생들에게 전수검사를 받도록 조처했다.

군은 관내 외국인 근로자 대상 신속 항원 검사도 병행한다.

군 관계자는 "정확한 동선 파악을 위해 확진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추적을 충북도에 요청했다"며 "추가 확산을 막고 상황을 조기 종식하기 위해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