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전남대병원 파견 30여명…복지부 "이달 중 예산 확보"
"국비 부족" 코로나 파견 의료진 두 달간 급여 미지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인 광주 빛고을전남대병원 파견 의료진들이 두 달 넘게 급여를 받지 못했다.

정부는 최근 환자 급증으로 관련 예산이 예상보다 일찍 소진됐다며 이달 중으로 예산을 확보해 지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빛고을전남대병원에 파견 중인 24명과 파견이 종료된 일부 의료진 등 30여명의 12월, 1월 급여가 지급되지 않았다.

일부는 지난해 7월 이후 광주시가 급여명세서를 지급하지도 않았고 시청에 문의를 해봤으나 담당자와 연결이 잘 안 되고 민원 부서에서는 정확한 지급 시점은 모른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파견 간호사 A씨는 "타지역에서 와 숙식 등 사비로 충당 중인 생활비에 대한 대안이 필요한데 답답했다"며 "의료진이 부족하다고 해 좋은 마음으로 왔는데 더 지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는 또 다른 전담병원인 헤아림요양병원과 효정요양병원 파견 의료진들에 대한 급여는 정상적으로 지급했으나 예산 부족으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빛고을전남대병원만 급여 지급이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헤아림과 효정요양병원은 전날 각각 10명, 4명의 의료진 파견이 종료되면서 현재 광주에는 빛고을전남대병원에만 파견 인력이 남아 있다.

"국비 부족" 코로나 파견 의료진 두 달간 급여 미지급
광주시 관계자는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급여 지급을 계속 요구했고 예산을 확보해 2월 말∼3월 초까지는 지급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12월, 1월 환자가 폭증하면서 인력 파견 규모도 급증해 예산을 다 썼다고 한다.

파견 의료진에게도 이 상황을 전화로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수본 관계자는 "파견 인력 예산을 1년 단위로 확보해놓으면 다른 필요한 곳에 못 쓸 수 있어 여러 차례 나눠 책정했다.

지난 연말 책정한 예산보다 긴급하게 파견한 인력 규모가 컸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다음 주 초 국무회의에 안건을 상정해 추가 예산을 확보하기로 했다.

인건비기 때문에 이달 말까지 빨리 지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