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제3차 유행을 겪고 있는 일본에서 17일 무료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16세 이상의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접종은 사전 결정된 우선순위와 백신 확보 상황에 맞춰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일본 정부는 접종을 완료하기까지 1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의료종사자 4만 명 선행 접종 통해 안전성 확인 일본 정부가 이날 시작한 접종 대상은 선행 그룹으로 지정된 의료계 종사자 약 4만 명이다.
이들은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개발한 백신을 3주 간격으로 2차례에 걸쳐 맞는다.
일본 정부는 국립병원기구 등 전국 100곳 의료기관에서 선행 접종 신청자를 모집했다.
애초는 선행 접종으로 1만~2만 명을 상정했지만, 신청자가 많아 선행접종 군을 4만 명으로 늘렸다.
일본 내 첫 번째로는 이날 오전 도쿄 메구로(目黑)구에 소재한 국립병원기구 도쿄의료센터에서 아라키 가즈히로(新木一弘) 원장이 접종을 받았다.
일본 정부는 지난 14일 긴급 대응책으로 화이자 백신 사용을 승인했지만, 백신 관련 데이터가 부족하고 접종 시작 후에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우려가 있는 점을 고려해 선행 접종하는 의사와 간호사 가운데 약 2만 명을 대상으로는 매일 건강 상태를 파악해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기로 했다.
2차 접종 후에는 4주 동안 발열 등의 부작용 사례를 모아 정기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선행 접종이 끝나면 1차 접종 대상으로 분류된 의료종사자 약 370만명의 접종이 내달 중순부터 시작된다.
이어 65세 이상 고령자 약 3천600만명을 상대로 4월부터 접종하는 일정이 잡혔다.
이후로는 기저질환자(약 820만명)와 고령자 시설 등의 종사자(약 200만명), 60~65세(약 750만명) 순으로 백신 확보에 맞춰 접종이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화이자 백신 공장이 있는 유럽연합(EU)이 역내의 백신 수출 관리를 강화해 조달 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본은 병당 6회 접종을 전제로 1억4천400만회(7천200만명분) 분량의 백신을 공급받기로 화이자와 계약했다.
또 영국 제약업체 아스트라제네카에서 6천만명분, 미국 모더나에서 2천만 명분의 백신을 받기로 해 전체 인구(약 1억2천700만명)를 훨씬 웃도는 규모의 백신을 확보해 놓았다.
◇ '코로나 탈피' 기대감으로 올림픽 개최에 호재 될 듯 일본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것을 계기로 코로나19 수습에 대한 기대감이 엿보이고 있다.
당장 작년 9월 출범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여파로 급락세를 이어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내각의 지지율이 백신 접종을 앞두고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
백신 접종 개시가 임박한 지난 13∼14일의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 스가 내각 지지율은 한 달 전 조사 때와 비교해 1%포인트 상승한 34%로 나왔다.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2% 포인트 하락해 43%를 기록했다.
마이니치신문과 사회조사연구센터의 13일 여론조사에선 스가 내각 지지율이 38%를 기록해 5%포인트나 뛰었다.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코로나19 백신 관련 정부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의견이 71%로 나타나는 등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감이 현 내각에 대한 지지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백신 접종 개시가 코로나19 때문에 올해 7~9월로 1년 연기된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 분위기 조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백신 접종을 담당하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상은 백신 확보에 큰 차질이 없는 것을 전제로 16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전 국민의 접종을 마치는 데 1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고려하면 백신 접종이 올 7월 시작되는 올림픽 개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는 어려운 상황임일 알 수 있다.
일본 정부도 그간 여러 차례에 걸쳐 일반 국민 대상 백신 접종은 올림픽과 무관하게 추진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수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올림픽 개최에 부정적이던 여론이 다소나마 약화할 공산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 시조(時調) 작품을 실은 미국 민간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무인 달 탐사선 ‘블루 고스트’가 2일 달 표면에 착륙했다. 민간 기업으로는 두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했다.블루 고스트는 미국 중부시간 기준 오전 2시34분께 착륙에 성공했다. 착륙 상황은 현장에서 36만㎞ 떨어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근처 파이어플라이 관제센터를 거쳐 파이어플라이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동영상 채널 등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제이슨 김 파이어플라이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것이 시계처럼 정확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착륙 지점은 달 앞면 북동쪽에 있는 대형 분지 마레 크리시움의 ‘몽 라트레유’로 불리는 고대 화산 지형 근처다. 착륙선의 크기는 가로 3.5m, 세로 3.5m, 높이 2m다. 착륙 후 약 30분 만에 인근 달 표면의 사진과 각종 관측·실험 데이터를 지구로 보냈다. 착륙선에는 NASA의 과학 실험을 위한 장비 10개가 탑재됐다. 예술작품을 달로 보내는 프로젝트의 하나로 세계 창작자들이 만든 시집 ‘폴라리스 트릴로지’도 실렸다. 여기에 한국 시조 여덟 편이 포함됐다.파이어플라이는 NASA와 함께 달 착륙선을 발사한 세 번째 민간 기업이다. 달 착륙에 성공한 역사상 두 번째 민간 기업으로도 기록됐다.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민간 우주선은 미국 인튜이티브머신스의 ‘오디세우스’호다. 지난해 2월 22일 달 남극 인근에 착륙했다. 지금까지 달 표면에 우주선을 착륙시키는 데 성공(정부 프로젝트 포함)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옛 소련), 일본, 중국, 인도 등 5개국뿐이다.NASA는 블루 고스트를 달로 보내면서 1억100만달러(약 1480억원)를 쓴 것으로 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적대적 어투로 복장을 지적한 기자가 친(親) 트럼프 성향의 마저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의 남자치구인 것으로 전해졌다.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정상회담 당시 젤레스키 대통령에게 조롱하는 말투로 “왜 정장을 입지 않았나, 백악관을 찾으면서 정장 입기를 거부했다. 정장이 있기는 한가”라고 물은 기자는 보수성향 방송 ‘리얼아메리카보이스’의 브라이언 글렌(56)이다.리얼아메라카보이스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우호적인 보도를 해온 대안 채널이다. 주류 언론을 길들이기 위한 백악관 취재 시스템 변경 과정에서 새롭게 출입 허가를 받은 매체이기도 하다. 이 매체의 대표 인물로 꼽히는 글렌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기자로 부상하고 있기도 하다.글렌 기자는 정장을 입지 않고 우크라이나의 상징인 삼지창이 왼쪽 가슴에 새겨진 검정 긴팔 셔츠에 검정색 바지를 입고 정상회담에 나선 젤렌스키 대통령을 두고 "우리나라와 대통령뿐 아니라 미국 시민에 대한 내면의 무례함을 보여준다"고도 주장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인 그린 의원도 남자친구의 질문에 박수를 보냈다. 그린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젤렌스키가 우리 대통령에게 돈을 구걸하러 올 때조차 정장을 입지 않을 정도로 무례했다고 지적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적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