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19명 중 105명 차지…절반은 동일 사립학교 법인 출신
사립학교 위촉 평가위원 영향력?…시 교육청 "원인 분석 필요"
광주 사립학교 위탁 채용, 기간제교사 비중 88.2%
광주시교육청이 올해 채용 공정성을 확보하고자 추진한 사립학교 교사 위탁 채용 결과, 기간제 교사들의 '독무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시 교육청이 이달 초 사립학교 중등 교사 위탁 채용 방식으로 선발한 사립학교(25개 사학법인) 교사 119명의 출신과 연령을 분석해 본 결과, 88.2%인 105명이 기간제교사 출신이었다.

나머지 14명은 사범대 졸업 예정자 또는 졸업자로서 기간제교사 경험이 전무했다.

선발된 기간제교사 119명 중 49.5%인 59명은 동일 사학법인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령별로는 40대 22명(18.5%), 30대 79명(66.4%), 20대 18명(15.1%) 이었다.

사립학교 교사 위탁 채용 방식은 시 교육청이 1차 필기시험을 주관하고, 해당 법인은 필기시험에 합격한 채용인원의 3∼4배수를 대상으로 자체 수업 실연 평가위원과 면접위원을 구성해 최종 선발한다.

시 교육청은 수업 실연 평가위원과 면접위원 각 5명 중 대개 1∼2명을 추천하고 나머지 3∼4명은 사립학교 법인에서 자체 위촉한다.

따라서 수업 실연과 면접 평가에서 사립학교 법인이 위촉한 평가위원과 면접위원들의 평가 결과가 채용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사립학교에서는 채용 비리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광주교사노동조합은 최근 "모 여고 교사 채용 면접을 앞두고 면접위원인 교장이 학교 인사 담당 직원에게 '1차 합격자 중 학교 관계자 명단을 달라'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면접위원의 이러한 행태는 비리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교사노조는 "해당 여고는 시 교육지원청의 사립학교 교사 위탁 채용 방식에 응해 1차 필기시험에 합격한 20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해 8명을 선발했다"며 "이중 '학교 관계자'인 전 교감 딸, 기간제교사 등이 포함돼 특혜의혹이 있다"며 시 교육청이 1차 필기시험뿐 아니라 수업 실연과 면접도 주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시 교육청 관계자는 "사립학교 교사 위탁 채용 절차에서 최대한 공정성을 기하려고 노력했다"며 "1차 필기시험 응시자(1천308명) 중 기간제교사 응시 비율 등을 파악해보고, 기간제교사가 90%가량 채용된 원인 분석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