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대지진(2011년 3월 11일) 발생 10주년을 앞두고 지난 13일 또다시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번 강진으로 쓰나미(지진 해일) 피해 우려는 없었으나 부상자가 100명 넘게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서 7.3 강진 발생…규모 7.1서 수정

주요 외신에 따르면 13일 오후 11시 7분께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3으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진원의 위치는 북위 37.7도 동경 141.8도이고, 진원의 깊이는 약 60㎞로 추정된다. 당초 일본 당국은 오후 11시 8분 규모 7.1의 강진으로 발표했으나 이후 수정했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지진으로 인한 최대 진도는 후쿠시마 일부 지역과 미야기현 일부 지역에서 '진도 6강'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의 상대적 세기인 진도가 6강이면 기어가야 이동할 수 있는 상황이다. 땅이 크게 갈라지거나 대규모 산사태 및 산이 붕괴하는 일도 벌어지는 강도다. 내진성이 약한 목조 건물은 기울거나 쓰러지기도 한다.

후쿠시마·미야기 중심으로 부상자 100명 넘어

실제 이번 강진으로 부상자가 100명 넘게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NHK에 따르면 지진의 영향으로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 등 일본 도호쿠 지방의 소방당국은 102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 피해 신고는 후쿠시마와 미야기현에서 집중됐다. 지진으로 인해 넘어지거나 쓰러진 가구 등에 다친 사례가 많았다.

후쿠시마현에서는 54명의 부상자 신고가 들어갔다. 고리야마시에 사는 60대 여성이 집 계단에서 넘어져 골절상을 입었다. 시라카와시에서는 80대 여성이 가구가 넘어지면서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미야기현에서도 38명이 부상한 것으로 신고됐다. 공동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하거나 이시노마키시에 사는 80대 남성이 집에서 넘어져 머리에 피가 난 사례 등이 접수됐다.

교도통신, NHK 등에 따르면 후쿠시마현에서 산사태로 도로가 차단되거나 가옥 붕괴 등이 발생했다.

90만여 가구 정전…신칸센 운행 중단

대규모 정전과 철도 운행 중단 등도 발생했다.

후쿠시마와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약 90만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도쿄 전력이 전력을 공급하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9개 광역자치단체에서 83만 가구, 도호쿠 전력이 담당하는 이와테현, 미야기현, 후쿠시마현, 니가타현 등에서 9만1000 가구 등이다.

다만 도쿄전력 관내의 정전은 14일 오전 해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후쿠시마현 각지에서는 수돗물 공급이 끊겨 당국이 급수를 하고 있다.

고속철도 운항도 일부 중단됐다. JR동일본은 도치기현 나스시오바라시에서 이와테현 모리오카시 구간에 대해 신칸센 운행을 멈췄다.

후쿠시마원전 사용후 연료수조서 물 넘쳐

강진으로 일부 원자력발전소의 사용후 연료 수조(풀)에서는 물이 넘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사고가 외부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도쿄전력 등은 선을 그쳤다.

강진에 따른 흔들림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 5·6호기의 각 원자로 건물 상부에 있는 사용 후 연료 수조 등에서 물이 넘쳤다. 5·6호기의 네 군데서 넘친 물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물이 건물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된 바가 없고, 외부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도쿄전력 측은 설명했다.

원자력규제청도 안전상의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넘친 물의 양이 적고 방사선량도 낮다는 점을 들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