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서한부터 유튜브 영상까지…'나 혼자 명절' 권유 나선 경남
지난해 추석에 이어 올해 설 연휴도 사실상 여러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 힘들어지며 경남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귀성 자제 권유에 나서고 있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는 설 연휴가 끝나는 오는 14일까지 이어진다.

이에 따라 경남 내 각 지방자치단체도 모임 자제 당부를 중심으로 한 설 명절 종합대책을 잇달아 세우며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

함안군은 한 방송사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패러디한 '나 혼자 명절 보낸다'를 유튜브 채널에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소속 공무원이 직접 출연한 영상을 통해 군은 밀린 잠 몰아서 자기, 명절 음식 만들어 먹기, 반려동물과 시간 보내기, 밀린 드라마·영화 보기, 비대면 안부 전하기 등 홀로 명절을 보내는 '꿀팁'을 재기 넘치게 소개했다.

군은 '꿀팁'을 체험하는 일과를 재미있게 각색하고 예능 못지않은 자막과 효과를 넣어 호평을 받았다.

진주시는 고향 방문과 여행 자제 등 지역 이동 최소화를 권고하는 '설 명절, 마음으로 함께하는 이동 멈춤' 캠페인을 진행했다.

또 안락공원 추모당 참배는 사전 예약제를 시행하며, 내동 공원묘원 무료 셔틀버스는 지난 추석에 이어 올해 설에도 운영하지 않는다.

의령군은 연휴 동안 '코로나19 대응 비상근무반'을 운영하며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의 대 군민 홍보에 힘을 쏟는다.

하동군은 마을 방송·군 홈페이지·현수막 등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홍보한다.

함양군은 출향인을 대상으로 고향 방문 자제 요청을 담은 군수 편지를 발송한 데 이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홍보도 진행하고 있다.

서춘수 함양군수는 서한문에서 '모두가 건강할 수 있도록 설 연휴 고향 방문 자제와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에 앞장서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창녕군도 '언택트 명절!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를 슬로건으로 '설 명절 마음만 고향 방문하기 캠페인'을 추진 중이다.

경남도는 '가족을 위한 설 집에 머무르기 협조에 감사한다', '이번 설, 만남보다는 마음으로 함께 해주세요' 등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함안군 관계자는 "가족 모임이 제한되는 이번 설 명절이 군민들에게는 외롭고 답답한 명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렇더라도 되도록 이동을 자제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해 코로나19 지역 확산 방지에 확산해달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