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차 없는 집이 전기차 사면 '번호판 선물' 추진
전기차 산업을 적극적으로 키우는 중국이 차가 없는 가정이 새로 전기차를 사면 번호판을 바로 주는 방안을 추진한다.

상무부는 9일 밤 발표한 '자동차 소비 촉진 지침'에서 "차가 없는 가정이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를 사는 것을 지지하겠다"며 "구매 제한 정책 적용을 면제하는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2010년대 초반부터 심각한 도시 대기 오염 문제를 해결하고자 도시별로 연간 자동차 번호판 발급량을 일정 수준으로 묶는 구매 제한 정책을 도입했다.

이 때문에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의 주요 대도시에서는 추첨이나 경매 등 방식으로 번호판을 확보해야만 자동차를 사 몰 수 있다.

중국 중앙정부가 차가 없는 가정에 번호판을 제한 없이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선 것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신에너지차 판매를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서다.

중국의 자동차 시장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 역성장한 가운데 중앙정부는 수년 전부터 자동차 구매 제한을 완화하라고 지방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한 정책의 강도가 가장 높은 베이징이 작년 일회성으로 2만 대의 신에너지차 전용 번호판을 추가로 푸는 등 일부 지방 정부가 중앙의 요구에 따라 번호판 발급량을 일부 늘리고는 있다.

하지만 일선 지방 정부들의 자동차 번호판 발급 제한 완화가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지방 지도자들로서는 자동차 산업 육성 못지않게 전통적으로 중요한 평가 대상인 대기오염 관리 목표도 잘 달성해야 한다.

자동차 업계의 전반적 불황 속에서도 전기차 판매량은 꾸준히 늘어 중국 자동차 시장의 중심은 전기차 쪽으로 점차 기울고 있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2020년 중국 승용차 판매량은 1천928만8천대로 전년보다 6.8% 감소했지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와 순수 전기차(BEV)를 합친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110만9천대로 2019년보다 9.8% 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