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10일 오전 세종시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을 찾아 설 연휴(2.11∼14) 기간의 응급진료 운영계획을 점검했다.
응급의료센터와 음압격리병상, 선별진료소를 차례로 살펴본 권 장관은 "매년 명절 때마다 문을 여는 의료기관이 많지 않아 응급실 방문 환자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에 대비해 가용한 의료자원을 미리 점검하는 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504개 응급의료기관 및 시설은 설 연휴 기간에도 24시간 진료가 가능하다.
오는 11일부터는 응급의료포털 누리집(www.e-gen.or.kr), 보건복지부 누리집(www.mohw.go.kr) 등을 통해 설 연휴 동안 문을 여는 병·의원과 약국 및 선별진료소 정보가 제공된다.
이 밖에도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명절병원'을 검색하면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권 장관은 아울러 의료 일선에서 근무하는 종사자들에 대한 감사도 전했다.
그는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세종시 최초의 대학병원으로 공공보건의료의 책무성 강화는 물론, 선별진료소·감염병 전담병원·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을 운영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내일부터 시작되는 설 명절 연휴에도 응급의료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의 헌신이 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이날 오후에는 대전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수행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선별진료소 운영 개선을 위한 의견을 들었다.
권 장관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다양한 형태의 선별진료소를 설치·운영해 신속히 검사를 실시했으며 감염 확산을 방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면서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정부는 설 연휴에도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보건소 선별진료소는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검사 수요가 늘어날 때를 대비해 민간 의료기관과도 협력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선별진료소 및 임시 선별검사소 정보는 질병관리청(www.kdca.go.kr) 누리집과 보건복지콜센터(☎129),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다리를 다쳐 깁스를 하게 된 초등학생 아이가 아래층 이웃에게 남긴 편지가 사회에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층간소음 양해 구하는 13살'이라는 제목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이 사진에는 아이가 쓴 것으로 보이는 쪽지가 담겼다.이 쪽지를 보면 아이는 "저는 3층에 사는 13살 OO이다. 제가 학교에서 축구를 하다 다쳐 다리 깁스를 했다"며 "집에서 쿵캉(쿵쾅) 거리게 돼 죄송하게 생각한다. 빨리 나아서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 많은 양해 바란다"고 했다.이날만 하더라도 층간소음 문제로 이웃에게 흉기를 휘둘렀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층간소음이 사회의 고질적 문제로 자리매김하는 상황에서 아이의 지혜로운 대처는 훈훈함에서 나아가 경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공동주택 층간소음 민원은 2019년 3만682건, 2020년 4만3684건, 2021년 4만9996건, 2022년 5만2034건, 2023년 7만119건으로 상승세다. 네티즌들은 "부모의 얼굴이 보인다", "사회가 이래야 한다", "어쩌면 이리도 마음이 착할까", "이게 상식" 등의 반응을 보였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검찰의 불기소 처분 이후 고소인의 대응을 위해 피의자신문조서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서울행정법원 행정5단독(윤상일 판사)는 지난해 12월 A씨가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을 상대로 제기한 정보공개거부처분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고 3일 밝혔다.A씨는 2021년 B씨를 특수폭행 혐의로 고소했지만, 경찰에서 불송치 결정을 받았다. 이후 이의신청을 거쳐 검찰에서도 B씨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이 내려졌다.이에 A씨는 지난 5월 검찰에 고소장, 피의자 신문조서, 송치결정서 등의 수사기록 공개를 요청했다. 하지만 검찰은 고소장, 고소인 진술조서 등 일부만 공개하고 나머지는 비공개 처분했다. A씨는 이에 일부 개인정보를 제외하고 피의자신문조서 등을 모두 공개하라는 소송을 냈다.법원은 A씨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이미 불기소 결정이 내려진 사건으로, 해당 기록이 공개된다고 해도 수사 직무 수행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고가 불기소 결정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피의자신문조서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
대법원이 부동산 신탁계약에서 “부동산 신탁을 맡기는 쪽이 관리비를 부담한다”고 신탁원부에 기재했더라도, 신탁을 맡은 수탁자가 제3자에 대한 관리비 납부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지난달 13일 경기 시흥의 한 집합건물 관리단 A가 신탁사 B와 시행사 C를 상대로 낸 관리비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 판결을 취소하고, 사건을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돌려보냈다고 3일 밝혔다.신탁사 B는 2019년 2월 건물의 소유주인 시행사 C와 5개 호실에 대한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은 B사가 부동산 관리를 맡는 수탁자로, C사가 부동산을 신탁하는 위탁자로 설정됐다. 계약서에는 “위탁자(C사)는 건물의 보존·유지·수선 등 관리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고, 세금과 공과금 등 비용을 부담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내용은 신탁원부에도 등재됐다. 신탁원부는 부동산 신탁계약의 상세 내용을 기록해 해당 부동산의 권리관계를 공시하는 문서다. 그러나 시행사 C가 2019년 11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관리비 5500여만 원을 연체하자, 관리단 A는 C사와 신탁사 B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관리단 A는 신탁계약으로 인해 건물의 소유주가 된 신탁사 B 역시 관리비를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1·2심은 신탁계약에서 관리비 부담 주체가 위탁자인 C사로 명시됐고, 해당 계약서가 신탁원부에 등기됐다는 점을 들어 신탁사 B에 관리비 납부 의무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신탁사 B에도 관리비를 납부할 책임이 있다고 봤다. 등기된 신탁계약서의 모든 내용을 제3자에게 주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