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교육단체 "과학고 졸업생 의대 진학 차단해야"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학벌없는 사회)은 9일 과학고 졸업생들이 의학 계열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과학고 설립 취지에 맞지 않다며 교육 당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학벌 없는 사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모 과학고 졸업생이 6개 의과대학에 동시 합격했다는 방송이 논란이 된 적이 있다"며 "2019~2021년도 광주과학고 졸업생 280명 중 12명이 의예·수의예 등 의학 계열 전공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학벌없는 사회는 "영재학교인 과학고는 이공계열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이를 전제로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고 있는데 이런 취지를 거스르는 행태는 강력한 수단으로 금지돼야 한다"며 "광주시교육청은 과학고 학칙을 개정해 의학 계열 대학 진학을 규제하겠다고 답변했으나 지난 1년 동안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벌없는 사회는 "한국과학영재학교는 10여 년 전부터 의학 계열 대학 진학 시 고등학교 졸업 자체를 취소하는 조처를 해 2014년 이후부터 의학 계열 진학자가 단 한 명도 없는 상태다"며 "교육부와 시 교육청은 입시 병폐 위에서 영재학교가 운영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