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감염자 총 169명, 96%가 영국발…감염 연령층 낮아져

이탈리아서 영국발 변이 확산 경고등…"10세 미만 감염자 증가"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현재 이탈리아에서 확인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누적 감염자 수는 169명이다.

영국발 변이가 162명으로 가장 많고 브라질발 4명, 남아프리카공화국발 3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중부지방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등 비교적 빠르게 환자가 느는 추세다.

현지 보건당국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가운데 증상 정도가 심각한 경우는 드물지만, 감염력이 매우 높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비교해 젊은 층 감염 비중이 높다는 점에 주목한다.

10세 미만 어린이 확진자가 증가 추세를 보인다는 모니터링 결과도 있다.

동물예방학 전문가인 니콜라 달테리오 박사는 "변이 바이러스가 과거 비교적 안전하다 여겨졌던 범주에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가족 간 전파의 위험도 그만큼 높아질 수 있다"고 짚었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학교 내 집단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중부 아브루초주 등 일부 지역은 고등학생들의 대면 수업을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현재 거의 평평한 수준에 도달한 이탈리아 감염 곡선이 변이 바이러스로 며칠 내에 다시 우상향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 바이러스학 전문가는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의 예방 조처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황이 다시 한번 통제 불능으로 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7일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만1천641명, 사망자 수는 270명이다.

누적으로는 각각 263만6천738명, 9만1천273명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