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네팔인 셰르파 10명 등정 성공…올들어 2명 사망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인 히말라야 K2봉(8천611m)을 오르던 다국적 등반팀 3명이 실종됐다.

세계 2위 고봉 'K2' 오르던 다국적 등반팀 3명 실종
7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이슬란드인, 칠레인, 파키스탄인으로 이뤄진 등반팀이 K2봉 등반에 나섰다 5일부터 베이스캠프와 교신이 단절됐다.

등반팀 관계자는 "교신이 끊긴 지 30시간이 훨씬 지났다"며 "GPS(위치정보시스템) 추적기가 작동하지 않는 것 같다"고 6일 발표했다.

실종된 세 명은 아이슬란드인 욘 스노리, 칠레인 후안 파블로 모어, 파키스탄인 무함마드 알리 사드파라이다.

무함마드의 아들인 사지드 사드파라는 함께 등반에 도전했으나, 산소 조절기 오작동으로 중도 포기하고 베이스캠프로 돌아왔다.

군 헬기가 이들을 찾기 위해 수색했지만, 아직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세계 2위 고봉 'K2' 오르던 다국적 등반팀 3명 실종
파키스탄 북부의 중국 국경 지역에 자리 잡은 K2는 에베레스트(8천848.86m)에 이은 세계 2위 고봉이다.

'야만적인 산'(savage mountain)으로 불릴 정도로 등정 난도가 높은 봉우리로 꼽힌다.

산악인 사이에서는 에베레스트보다 더 등정하기 어렵다는 평가까지 받는다.

특히 겨울에는 정상 부근의 풍속이 시속 200㎞ 이상까지 올라가고 기온이 영하 60도까지 내려가기에 세계 8천m 이상 14개 고봉 가운데 겨울철 등정이 이뤄지지 않은 유일한 산으로 남았었다.

그러다 올해 1월 16일 오후 5시께 네팔인 셰르파 10명으로 이뤄진 등반팀이 처음으로 겨울철 K2봉 정상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같은 날 K2봉을 등반하던 팀 가운데 스페인 출신 산악인 세르히 밍고테는 정상을 밟지 못하고 베이스캠프로 하산하다가 목숨을 잃었다.

이달 5일에도 K2봉에 오르던 불가리아 출신 산악인 아타나스 스카토프가 해발 7천400m에서 5천500m 지점으로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세계 2위 고봉 'K2' 오르던 다국적 등반팀 3명 실종


/연합뉴스